대구덕인초등학교가 실수로 실내화를 집에 두고 온 학생들을 위해 '착한 실내화'를 따로 마련해 학생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 학교는 등교 시 실내화를 두고 와서 맨발이나 신발을 신고 교실을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공용 여벌 실내화인 '착한 실내화'를 현관에 두고 있다. 이 학교는 '착한 실내화'를 준비하기 위해 1학년부터 6학년 학생의 신발 사이즈를 조사해 180mm부터 250mm까지 총 45켤레의 실내화를 본관 현관의 신발장에 둬 실내화를 세탁하거나 실수로 두고 온 학생들이 맨발이나 신발을 신고 교내를 다니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신발장에는 대여·반납대장이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학반과 이름을 쓰고 반납까지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착한 실내화'는 사용량이 늘어 5월에는 하루 평균 13~14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4학년 김기범 학생은 "예전에는 실내화를 두고 오면 교실에서 신발을 신기가 미안해서 맨발로 다니는 바람에 양말이 지저분하게 됐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신을 수 있는 실내화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손영숙 교장은 "'착한 실내화'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를 더욱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 좋아하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실내화를 대여·반납함으로써 민주시민적 의식을 함양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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