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 크러쉬가 많다. 본받고 싶은 여자를 말한다. 나는 시의원이 되고 난 후 당당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을 때 기분이 좋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이 여자로 출생과 양육의 부담을 안고 있다. 그 절반의 여자들이 각종 일을 하며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산다.  나는 일을 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첫째가는 여성 즉 알파걸을 많이 본다. 공부, 운동, 리더쉽, 대인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또래 남성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엘리트 여성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그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례도 만들었다. 아직도 사회구조는 일하는 여자들에게는 불편하며 소위 말하는 '유리천정'이 존재한다. 채용단계부터 관리자와 임원으로 승진하는 단계까지 여자들이 남자들의 몇 배의 일을 하면서도 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주시 1500명의 공직자중 국장급 여성이 한사람도 없다. 그래서 여성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정책들이 반영되어 균형 있는 시정을 펼칠 기회를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방자치시대 24년 만에 내가 처음으로 경주시 지역구 여성 시의원으로 탄생되어 주목을 받았다. 선거를 할 때 여성이라고 어르신들이 인정을 하지 않았다. 일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절대적 응원을 받으며 선출직 시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경주시 의회 최초의 여성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의장단의 일원으로 각종 행사와 사업에 나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함을 가지며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하고 싶어 하는 여자가 많지만 모두 수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권이 남성전유물이 되다보니 여자화장실의 불편함이 반영되지 못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화장실 이용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남자들이 인지하지 못했으며, 아기까지 데리고 들어갈 때는 몇 배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여성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주장하고야 반영이 되고 있다. 하이힐을 신어보지 않은 남성들은 틈이 벌어진 보도 블록에 구두굽이 빠지는 것을 모른다.  우리나라도 여성인권이 많이 신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평균 낙제점 수준이며 비정규직이 90%을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임신한 여성에게 퇴직을 종용한 어느 기업체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알파걸에게 지도자급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일하고 싶어 하는 여자에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적 책무다. 이것만 해결되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된다고 본다. 알파걸에 이어 걸크러쉬가 주목 받는 시대에 강하고 당당하게 누구와도 우아하게 상대할 수 있는 멋진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 예의를 갖추면서 자기의견을 똑 부러지게 제시하는 여자를 볼 때는 멋진 매력을 느낀다.  업무에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성품은 온화하게 주위사람들과 인과관계를 맺어나가는 이런 멋진 여자를 많이 볼 수 있는 사회가 되어 보자. 아버지로부터 남성의 매력을 어머니로부터 여성의 섬세함을 배운 여자들의 능력이 세상에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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