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천하보다 소중하고 귀한 것은 인간의 목숨이다. 세상 다 준다 해도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모든 것이 헛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한자로 생명(生命)이라 하며 꼭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생명체의 준말이다. 옛 선현들은 사람의 목숨을 초로인생이라 해서 안개·이슬·낙엽·바람에 비유해 한낱 입김이라 했다. 일반적인 개념으로 생명은 일생일사라 해서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이라 했다. 생명은 혈액과 같아서 오래 지속하는 비결은 생명을 줄이지 않도록 할 일이며, 예지보다도 운수에 매어 있다.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없는 존엄성 때문이다. 존엄은 높고 엄숙하며 창대해서 범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인간의 목숨은 황금이나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은 사랑이요, 그 생명은 정신인 것이다. 인간이 10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가면서 3가지 대사(大事)를 겪게 되는데, 첫째는 생명의 탄생인 생일이요, 다음은 남녀가 만나 결합하는 결혼이다. 결혼도 또 새로운 생명을 낳게 될 일종의 매개체이며, 셋째가 생명이 소멸되는 죽음이다. 모두가 사람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사건이다. 한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경사스럽고, 축복 받을 일이지만, 그 생명 또한 인간의 여정을 걷는다면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다른 동물에 비해 사람의 성장은 더디다. 병아리는 알에서 깨어나면 걷기 시작하고, 소나 말도 역시 제 발로 걸어 어미 곁으로 먹이를 찾아가지만, 사람은 근 1년간 활동의 속도가 너무나 길어서 대기만성이란 소리를 남기고 성장한다. 시작과 출발은 늦지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동물 중에 가장 지능이 높아서 다른 동물을 항상 지배하고 장악한다. 철학자이면서 문학가인 브란드 시인이 읊은 인생론은 정말 흥미롭고 이색적인 표현에 재미가 쏠쏠하다. 월요일에 태어남은 얼굴이 예쁘고, 화요일에 태어남은 신의 은총이 충만하고, 수요일에 태어남은 즐겁고 쾌활하며 목요일에 태어남은 침울하고 슬프다. 그리고 블랙 데이라 불리는 금요일에 태어남은 신이 주는 것 다 타고나고, 토요일에 태어남은 자기 스스로의 삶을 위해 일한다. 마지막으로 일요일에 태어남은 부족한 게 없고, 이래서 한 주일이 속속 지나간다. 또한 일 년을 두고 월 별로 나열한 보석류도 있다. 1월에 생일을 둔 사람은 석류석, 2월은 진주, 3월은 혈옥수, 4월은 금강석, 5월은 취옥, 6월은 유리석, 7월은 홍옥, 8월은 붉은 유리석, 9월은 청옥, 10월은 단백석, 11월은 황옥, 12월은 터키옥이라 한다. 보석에 따른 여러 가지 예찬도 함께하고 있어 탄생과 생일은 역시 축복의 대상이다. 지인들끼리 축하가 인간의 깊은 정을 새삼 느끼게 한다. 한 생명의 탄생은 신의 축복인 동시에 인간의 희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