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되지만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된다." (牛飮水成乳, 蛇飮水成毒) 이 말은 대승 불교 경전군에 속하는 화엄경 40권 제12에 나오는 구절이며, 불문(佛門)에 처음 들어오는 수행자들의 필독서인 초발심 자경문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어서 '지학성보리(智學菩成菩提)요, 우학위생사(遇學爲生死)'란 말로 이어져 있다. 1992년 북한의 영변 핵 원자로 때문에 한반도가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 이때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계획을 앞세워 1994년 제네바 협정을 통해 북한의 핵원자로를 동결시켰다고 했지만, 이 문제는 1995년 한국과 일본이 지원하고 미국이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해 주기로 하면서 북한에 핵비확산조약(NPT)에 서명토록 했으나 (북한의NPT가입) 결국 얼마가지 못하고 북한의 NPT탈퇴 선언(2003년)과 함께 북한이 서명했던 국제 원자력기구(IAEA)와의 안전규정 이행 약속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이에 새로 탄생한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5개국과 북한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의 협상테이블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년간 노력을 해 왔지만, 그동안의 대화는 공론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북한은 25년이라는 시간을 한국,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눈을 기묘하게 속이면서 핵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4차 핵실험을 끝내고 다시 5차 핵실험 준비를 해놓고 있는 것으로 보도 되고 있다. 이제 북한은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들을 핵 강국 운운하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공갈협박 등의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너무 늦게 북한의 속셈을 분명하게 파악한 국제 사회와 유엔은 1945년 유엔 창설이후 유래가 없었던 가장 엄격하고 강력한 수단을 동원한 북한의 비핵화를 다시 유도하고 있지만 이미 경제와 핵이란 실현 불가능한 병진 노선이란 환상에 빠져버린 김정은 에 대한 기대는 대단히 비관적이다. 우리 사회에 언제 부터인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미국은 핵을 가지고 있으면서 북한은 왜 핵을 가지면 안 되는가? 라고 얼빠진 사람처럼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언젠가 통일이 되면 북한 핵이 우리 것이 될 것 이다"라는 위험천만한 말을 하면서 북한 핵을 옹호하는 사람들이다. 한번 잘못 알려진 정보나 지식이 고쳐지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사회 곳곳에 회자 되는 일들은 종종 있어 왔다. 이는 강도나 도둑이 총이나 칼을 가지고 있으면 강도나 도둑질을 하기 위한 흉기가 되지만, 경찰이나 군인이 총이나 칼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국민의 안녕과 국가 방위를 위한 수단이 된다. 이것은 실로 하늘과 땅 만큼 벌어지는 논리다. 궤변 같은 소리에 현혹이 되어 검정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고 잘못된 길을 가는 무지(無知)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특히 종교인들의 맹신주의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화엄경 40권 제 12에는 지학(智學)이라는 올바른 지혜(智慧)는 깨달음의 길로 가게 하지만 우학(愚學)이라는 어리석은 가르침은 생사의 길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였으니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되씹어 볼 금구성언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원자탄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과학자 오펜하이머는 맨하튼 프로젝트의 책임자 였다. 그는 뉴멕시코주의 외진 사막에서 작전명 '트리니티'라 이름 붙인 플루토늄 분열 핵 실험을 했을 때 지옥 지옥 말은 들었지만 지옥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또 핵폭탄은 미래에 전쟁이 일어 날 수 있다는 예상마저 견딜 수 없는 끔직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탄식을 했다. 우리나라 국회가1994년도에 국회개원 7일 이내에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회의원 자신들이 만든 법을 자신들이 22년 동안이나 한 번도 지키지 않으면서 부끄러워 할 줄도 모른다. 이번 20대 국회 역시 그러한 전철을 되풀이 하고 있는 모습에서, 20세기 위대한 이론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어제와 똑같은 삶을 되풀이 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바란다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 라고 했다. 20대 국회가 개원은 했으나 또다시 원구성의 시효기간을 넘기면서 보이고 있는 꼴사나운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북한 핵 문제보다 더 걱정스럽다는 것이 나만의 우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