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폐교직전의 학교를 '행복학교'로 지정해 놓고 다시 이를 통폐합하려고 해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8일, 달성군 유가면의 대구유가초등학교를 오는 9월 1일부터 달성군 유가면 테크노폴리스 내 신설학교(가칭뎳테크노 4초)로 이전 통합한다고 밝혔다. 유가초가 이전하할 테크노 4초는 현 유가초와 직선거리 2.8km(차량이동거리 3.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이전 부지 가까이에 유치원과 유가중이 2017년 3월 개교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시 정서안정, 등하교 안전, 교우관계 지속 등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통폐합 방침과 달리 대구시교육청은 폐교위기에 처했던 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이 학교를 '행복학교'로 지정해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 결과 이 학교는 '윈드오케스트라 운영'등으로 폐교위기에서 벗어난 지역 내 문화예술중점학교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유가면 이외의 지역에서도 학생이 다수 유입되면서 2010년 45명에서 지금은 114명으로 학생수가 늘었다. 이 학교의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보고 이사 및 전학을 온 학생들이 많다.그런데 교육청이 갑자기 통폐합을 하려고 하자 이들 학부모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 분위기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소규모 학교로서의 장점이 있어 이사를 왔다"며 "농촌 소규모 학교는 교육 다양성 측면에서 보존돼야 한다. 초등학교가 없어지면 지역공동체가 무너지고 농촌 공동화 현상도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유가초 이전 통합의 필요성을 학부모 및 동창회 등에 수차례 설명하고 의견수렴을 거쳐서 이전 통합 계획을 확정했다"며 "지난 5월 18~30일 유가초 이전 통합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의 학부모 중 80%(80명)가 이전 통합에 찬성의견(이전통합이 바람직하거나 불가피하고 다수의견에 따르겠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테크노폴리스 내 유가초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신설학교가 오는 9월 1일 개교 예정으로 학교 이전을 통해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적기이고, 이번에 이전하지 않을 경우 유가면 지역 내 신설 예정학교가 없어 유가초 교명승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학교 전통 승계와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통한 교육력 제고 및 신설학교의 각종 현대화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서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