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법 뿐 아니라 심리 또는 정서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치유하기 위한 '슈퍼비전'기법이 대구에서 시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9일부터 23일까지 교육청 여민실에서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슈퍼비전' 연수를 진행한다. '슈퍼비전'이란 전문적인 상담자 교육을 위해 상담과 심리치료 영역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법으로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반응에 대해 슈퍼바이저가 함께 참여해 검토해 보는 특별한 형태의 과정이다. 상담자는 슈퍼비전 중에 슈퍼바이저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기법들을 배우고 내재화해 상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대구교육청은 슈퍼비전을 활용해, 단순히 학습 내용이나 공부 방법뿐 아니라, 동기·정서· 또래 관계 등 학생들의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에 대한 지도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총 5회(15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이번 슈퍼비전은 문제행동, 동기저하, 정서, ADHD, 또래관계 등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주로 가지는 심리 정서적인 측면을 유형별로 다룬다. 슈퍼바이저로는 영남대 최선남 교수, 계명대 박민수, 양지웅 교수, 경일대 김현진 교수, 마인드앤헬스의원 배진우 원장이 참여해 슈퍼비전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과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문제의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슈퍼비전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당초 1회 30명을 예상했으나 50여명의 교사가 참여 신청을 했다. 이번 연수 참여를 신청한 명덕초 양지원 교사는 "비록 교과전담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다양한 심리, 정서적 원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다른 학생들에게도 어려움을 주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학생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 지 난감했는데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효율적인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5회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서정하 초등교육과장은 "학생들에게 기초학력을 정착시키는 것은 학교와 교육청의 책무"라며 "다양한 원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 이번 슈퍼비전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