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의지해살아가는 원초적인 터전이다.  생명의 원천인 이런 자연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점점 인간성이 고갈되고 인간의 감성이 녹슨다. 그래서 박제된 인간, 숨 쉬는 미라가 되어간다. 이 글은 범정스님의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일부이다.  법정스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에 대해 무엇보다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존해야할 포항시가 최근 막대한 시민 혈세를 투입해 '보경사자연학습장', '내연산 치유의 숲 조성', '보경사 하천 옹벽공사'를 특정인 재산 증식을 위한 특혜를 베풀었다. 시는 보경사 중산리 일대 4만1천여㎡의 부지에 토지보상금 31억원, 공사대금 10억원 등 총 41억원을 투입해 수변공원 및 연꽃단지를 조성해 '자연학습장'을 만들면서 토지 보상비 31억원 가운데 특정인 A 씨와 그의 부인에게 20억원의 보상비가 편중 지급된 것이다.  총 사업비 41억원중 토지 보상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포항시가 개인 땅 사주기에 앞장선 꼴이다.  '내연산 치유의 숲' 역시 '보경사자연학습장'에서 많은 보상비로 재미를 본 동일인물 특정인 A 씨의 소유 땅을 또 다시 포항시가 대거 매입해줘 '보이지 않은 손'이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한목소리다. 시가 당초 '내연산 치유의 숲' 사업을 추진하면서 숲 한 가운데 1만3천㎡의 치유센터를 만들기로 했지만, 갑자기 특정인 A 씨 땅이 있는 곳으로 센터 위치를 옮겼다.  시는 치유센터 입지조건으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숲속을 최적지로 간주하고 선정했다고 하니 누가 봐도 특혜임이 분명하다. 특정인 A 씨 땅은 벌거숭이 언덕으로 대부분은 지목이 임야인데다 보전산지로 돼 있어 개발에 상당한 제한을 받는 지역으로 일반인에게 팔기조차 어려운 땅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말이다. 이 같은 사정임에도 시는 A 씨 부지를 3.3㎡에 평균 35만8천원에 사들여 고가매입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토지의 공시지가는 3.3㎡당 8만1천840원(2015년 기준)에 불과했지만, 시가 공시지가의 4배이상을 주고 터무니없이 비싸게 매입했다.  '치유의 숲'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자연그대로를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굳이 시가 예산까지 투입해 임의로 자연을 파괴하며 개발한다는 것은 한치 앞도 모르는 참 나쁜 행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치유의 숲 조성'에 따른 진입로를 개설하면서 또다시 특정인 A 씨 땅을 매입했다. 이쯤 되면 삼척동자에게 물어봐도 대답은 특정인을 위한 특혜, 토착세력과의 유착 그리고 지방재정 파탄 내는 '악의 무리'라고 할 것이다.  이 같은 비리는 또 있다. 같은 동네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또 다른 특혜, 시가 지난 11월 송라면 중산리 보경사매표소 입구 하천 길이 67m, 시비 4천만원을 투입해 하천 옹벽 정비 작업을 해줬다. 시에 따르면 특정인 A씨 하천인접 토지에 큰 비가 내릴 경우 유실의 우려가 있다는 민원에 따라 추경 예산을 편성해 하천구역에 맞는 작업을 시행했다고 둘러댔다. 이는 특정인의 재산을 보호해 주기 위한 사전에 도독 놈 심보를 가진 계획된 작업이다. 집행부도 문제가 있지만 제대로 검증과 확인 없이 재정을 승인해준 시의회도 한 통속이다.  게다가 하천에서 발생한 대형 자연석까지 제 것처럼 불법으로 배짱 좋게 시가 혈세 들여 만들어준 사유지에다 보란 듯이 조경까지 해놓았다. 포항시가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예산을 제멋대로 펑펑 사용함에 있어 철저히 따지고 불꽃처럼 감시해야할 감사실은 탁상에서 직원들만 감싸고 있는 부서인지 의심이 든다. 시는 지금 당장이라도 투입된 시민혈세를 땅주인에게 옹벽공사 비용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회수할 것을 엄중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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