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수학교사들이 여행을 통해 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지역 초중학교 수학담당 교사 6명으로 구성된 대구 매스투어 연구회(회장 경서중 교사 서미나)는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대구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스투어 체험 프로그램인 '수학으로 만나는 우리고장의 근대역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체험 프로그램은 대구 근대골목 2코스의 주요 관광명소 11곳에 붙어있는 QR코드를 통해 진행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관광명소와 수학적 요소를 연계한 미션이 나오고, 그 미션을 맞히면 다음 장소로 안내한다. 국채보상운동 관련해 서상돈 고택 안내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약 10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돈의 가치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요? 1908년 당시 우리 민족이 짊어졌던 1300만원의 국채는 현재의 가치로는 얼마쯤이나 되는 것인지 비교해봅시다'라는 질문이 나온다. 이렇게 QR코드를 따라 제시된 미션을 풀고 이동하다보면 근대골목 2코스를 모두 둘러보게 된다. 대구 매스투어 연구회는 2015~2016년 교육부 주관 정책지원형 연구회에도 선정돼 연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스투어 프로그램을 교육부가 우수사례로 홍보함으로써 교육부 및 타시도 교육관계자들이 여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동산병원 내 청라언덕에는 대구 근대골목 매스투어를 실제로 체험해 보고, 상시운영 가능한 매스투어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인천 지역의 교육관계자 10명이 대구를 방문했다. 직접 대구 근대골목 2코스 매스투어를 체험한 김재문 교사(인천 강남중)는 "대구 근대골목 매스투어를 체험해 보니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적 요소와 대구의 역사를 잘 연계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적 요소를 찾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수학체험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또 오는 7월에는 대구 근대골목 매스투어 체험을 하기 위해 울릉도에서 교사·학생체험단이 방문할 예정이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