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쓴 20권의 책이 새로 나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오후 5시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2016 학생 저자 책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올해 출판된 책은 대구구암초등학교의 '나는 시가 좋아요'를 포함한 초등학생 저자 책 6권, 화원중학교의 '반짝! 마음 속 등불이 켜지는 순간'을 포함한 중학생 저자 책 6권, 경덕여자고등학교의 '열일곱 살의 우주'를 비롯한 고등학생 저자 책 8권 등 총 20권이다. 이 가운데 매호초의 '아침 별빛'은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5권의 책을 읽은 뒤, 각자가 책 속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의미를 문답법을 통해 공유하고 글로 풀어낸 책으로, 초등학생들의 따뜻하고 희망이 담긴 시선과 거침없는 솔직함이 어우러져 있다. 화원중의 '반짝! 마음 속 등불이 켜지는 순간'은 교사들이 교과서를 덮고 읽기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내 인생의 책 한권'을 이야기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3학년 학생들은 책을 읽고 난 후 감상과 서평을 쓴 결과물이다. 학남고의 '문과와 이과 사이'는 '진짜' 수학은 스스로 고민하고 그 고민을 나누면서 시작된다는 믿음에서 나온 '따옴표 수학 책쓰기 동아리'의 결과물이다. 따옴표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듯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12명의 학생들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언어로 담았다. 수학적 내용을 소설, 수필, 만화, 심지어 시로 표현함으로써 책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했다. 책쓰기 교육은 2009년 시작된 이래로 대구의 대표적인 교육 브랜드가 됐으며 이제는 전국이 벤치마킹해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쓰기 교육으로 대구는 지금까지 7만 여명의 학생 저자를 탄생시켰고, 정식 출판된 책만 162권에 이르고 있다. 책쓰기의 힘은 학생들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2년 '변비 걸린 돼지의 도전기'를 쓴 정규진 학생은 책쓰기를 통한 미술사 공부로 고려대 미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수도 대구의 대표 교육브랜드인 책쓰기가 이제 전국적인 트렌드가 돼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책쓰기 교육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