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환 동국대(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 교수
우선 본론에 앞서 조선 왕조는 1392년 태조 이성계에 의해 건국되어 518년간 지속되어 오다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大韓帝國)으로 국호를 바꾼 지 13년 뒤, 순종 4년(1910년)에 한일합방으로 멸망했다. 조선왕조의 멸망에 대하여는 역사가들의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끝없는 당쟁주의와 당리당략에 빠진 정권 쟁탈전의 당파 싸움으로 날을 지세운 정치적 혼란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러한 폐단의 지속에는 항상 자신들의 출세욕을 위해 혈연, 지연 등을 등에 업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위정자(爲政者)들의 개인이기주의가 그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소라는 사실은 조선 왕조 실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그 출세욕에 대한 탐욕의 극치는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속담이 지금도 우리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다수 위정자들의 의식 속에는 국가와 국민들의 이익과 안녕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고 거기에 몰두한다. 이러한 의식이 집단화 되면 소수의 의견이 아무리 정당하다 해도 무시되고 무력화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 조선왕조 518년의 역사와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올해로 68년의 지난날을 다시 더듬어 보는 것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아들들 사이에서 벌어진 죽고 죽이는 소위 2번의 왕자의 난으로 조선의 3대 왕이 된 태종(방원)17년 이후, 조선이 멸망하기까지 역사의 진실을 재조명해 보면, 임진왜란 당시 만고 충신 이순신을 간신배들의 모함으로 귀향을 보낸 너무나 무능했던 선조나 선조의 뒤를 이은 광해군을 몰아내고 조선의 제 16대 왕이 된 인조는 서인들과 합세하여 자신이 임금이 되었다. 이것을 인조반정(仁祖反正)이라고 한다. 이후 인조집권 14년(1636년12월)에 후금이 청나라로 국호를 바꾸고 조선을 침탈한지 한 달 (1637년1월)만에 삼전도(지금의 송파)에서 '삼배구고두례' 라는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땅바닥에 박고 머리에 유혈이 낭자한 채 청나라 태종 홍타이지에게 항복하고 조선의 지배권을 위임함으로써 치욕적인 조공국의 역사는 258년(1895년)동안 지속되었다. 이후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고종31년)이 청나라와의 시모노세키 조약(下關條約)에서 청국의 전권대사 이홍장(李鴻章)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사이에 체결한 4개 조항 가운데 첫 번째 조항, 즉 청국은 조선국이 완전한 자유 독립국가임을 인정한다고 함으로써 조선왕조는 258년간의 청나라 조공국 이라는 굴욕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 15년 뒤 1910년(순종4년) 한일합방으로 조선은 멸망하고 36년간 일본의 식민지 통치 속에 있다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나고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부렸던 야욕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2발의 원자폭탄 투하로 미국에 항복하고 말았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 8·15 해방 3년 뒤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복원하고 1948년 새로운 국가건설이 시작되자마자 이념으로 갈라진 남과 북은 3년1개월 동안의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이 1950년 6·25다. 한국전쟁 6·25 발발의 66주년. 공산주의 국가로 전락할 뻔했던 풍전등화와 같았던 대한민국의 국운! 미국은 수많은 자국의 젊은 청춘들을 희생시키고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한국을 전쟁의 대 참화에서 구제했고, 그래서 미국의 경제 정책과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배우면서 1960년대 초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빈국에서 오늘날 세계10위권의 무역대국으로 우뚝 서 있는 기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38선, 248km의 남·북으로 갈라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극악한 북한의 독재집단은 대량살상생화학무기와 핵이라는 비대칭 무기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민들과 정치권은 얼마만큼 대한민국의 이 급박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여야, 정치권은 북한관계를 보는 시각도 현저히 다른 부분이 있고, 미래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중·고등학생들의 역사관과 가치관이 될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의 한국사 문제도 현재 제1야당은 99.9%가 근현대사를 왜곡되게 서술하고 있다는 좌익성향을 가진 필진들이 편집한 검정교과서 편에 서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 보다 국내외적으로 국가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경제모드는 이미 빨간불이 와 있으며, 연일 일자리 문제로 아우성치고 있는 실업자들의 절규는 위정자들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집권 여당은 4대 구조개혁 법안을 비롯한 민생과 관련된 법안들을 19대 국회 때부터 끈질기게 통과를 시도 했지만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보도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이 자주 인용했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을 나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생각한다. 1945년 해방이후 38선으로 갈라지고 흩어진 한민족의 66년이란 통한의 세월, 이 한스러움의 고통을 우리는 지금 똑똑히 보고 있지 않는가? 지금 우리국민은, 우리 정치권은, 뭉치고 있는가? 흩어지고 있는가? "살려면 뭉쳐야 하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보편적 진리라면 살기 위해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처절하게 받아들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