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고양이 벨라가 친구들의 따돌림을 이겨내고, '즐거운 나의 집'을 하모니카로 멋지게 연주하는 장면에서 자랑스럽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다문화 학생 뮤지컬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희원(와룡초 4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것이 어색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가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대구시교육청이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들로 이뤄진 '다문화 교육 동아리'를 운영해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현재 공모를 통해 학생동아리 16팀(초 13팀, 중 2팀, 고 1팀), 교사동아리 5팀(초 5팀), 학부모동아리 5팀(초 2팀, 중 2팀, 고 1팀) 등 모두 26팀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동아리는 다문화 학생의 정서적 안정감과 조기 적응을 위한 또래 어울림 활동을, 교사동아리는 다문화 교육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자율적인 교사학습 공동체 활동을, 학부모 동아리는 자녀 교육력 향상을 위한 다문화 가정과 일반 가정간의 소통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학생 동아리와 학부모 동아리는 다문화 학생 및 다문화 가정 학부모만으로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일반 학생과 일반 가정 학부모와 함께 활동하며 서로 소통한다. 와룡초는 지난해에 이어 '함께 만들어 가는 공존의 이유'라는 주제로 다문화 교육 학생 뮤지컬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한혜진 교사는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은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고, 다문화 학생의 이야기를 접목해 이뤄진 공연 내용은 보는 아이들과 참여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뮤지컬의 효과를 설명했다. 인지초는 '다누리'라는 교사 동아리를 만들었다. 자신의 반에 다문화 학생이 있는 반의 담임교사 7명과 1명의 업무담당 교사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 연계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있다. 다문화 학생 맞춤형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다문화 감수성 함양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도 개발 중이다. 이 학교에 올해 처음 온 배정민 교사는 "다른 학교에 비해 다문화 학생이 많은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담임으로서의 역할을 이해하게 됐고 학생들의 어울림 교육에 앞장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동초에서는 다문화 교육 학부모 동아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다문화 및 일반 학부모가 인문 독서토론 및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글로벌 행복동행 친교 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의 일본인 학부모 마유미 씨는 "스마트폰 중독 염려를 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놀이가 무엇인지 몰라 고민이 많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해결의 방법을 알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기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