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에 납함량이 높은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혈중 납 농도 측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1일 학교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134개교에 대한 유해성 중금속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71.6%인 96교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KS기준 90㎎/㎏)를 초과했다는 내용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대청초(2002년 설치)는 기준치의 130배가 넘는 1만1700㎎/㎏이, 대구동부고는 5000㎎/㎏ 이상 검출됐다. 동도중, 서남중, 조일로봇고에서도 4000㎎/㎏ 이상의 납 성분이 나왔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학교에 대해 보온덮개 또는 부직포를 덮고 우레탄 트랙의 각 층별 유형별 검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복지시민연합과 전교조 대구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교육청의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대한 중금속 검사 결과와 추가 조치 어디에도 학생 건강권에 대한 안전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성장기에 있는 아동들은 납을 쉽게 흡수하고 손상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특히 납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대단히 높고, 납 중독은 증상이 시작되고 나면 완치시키기 어려운 '비가역적'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후 대처' 정책보다 '사전 예방'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대구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아무런 입장과 인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해요인 발생 원인을 낮추고, 학생들의 노출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정책적, 보건의료적 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납중독 위험이 높은 지역 거주 학생들에 대해 혈중 납 농도 측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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