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같은 책 한 권을 읽고 소통함으로써 공감의 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는 범시민 독서운동인 '2016 한 도시 한 책읽기'를 위한 '2016 대구의 책'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이 선정됐다. 대구의 '한 책 읽기운동'은 '책으로 하나 되는 행복도시'라는 슬로건으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대구교육청과 9개 공공도서관, 대구시가 공동으로 주관해 왔다. 올해 '대구의 책'선정을 위해 시립중앙도서관은 지난 5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구 시민 1015명으로부터 208종의 도서를 추천받았다. 분야별 전문가가 모인 도서선정위원회는 이 중 득표수 상위 15위까지의 도서 가운데 책의 수준, 내용, 독후활동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따져 '글자전쟁'(김진명, 2015, 새움), '시간을 파는 상점'(김선영, 2012, 자음과모음), '안녕 엄마'(남인숙, 2015, 호메로스) 3종을 대구의 책 최종 후보도서로 선정했다. 3종의 최종 후보도서를 두고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9개 시립도서관 및 학교, 지자체, 구/군립도서관, 작은도서관 홈페이지와 게시판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시민투표를 했다. 결과 1만1347명의 전체 투표자 중 38.3%(4347표)가 선택한 '시간을 파는 상점'이 최종 선정됐다. '안녕 엄마'는 33.2%(3,764표), '글자전쟁'은 28.5%(3,236표)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소방대원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주인공 온조가 인터넷 카페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해 손님들의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면서 겪는 성장이야기이다. '2016 대구의 책' 확정됨에 따라 각 도서관에서는 이달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북클럽을 모집해 북미팅데이, 우수북클럽 시상, 한 도시 한 책 독서퀴즈 등 행사를 열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대구 시민들이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9~10월경에는 9개 시립도서관 연합독서토론회와 작가 초청특강도 기획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립공공도서관은 '위로의 그림책'으로 추진한 2015년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에서 490개의 북클럽을 모집해 17개의 독후활동을 개최했는데 여기엔 시민 2913명이 참여했다. 중앙도서관 유금희 관장은 "스마트폰과 영상매체의 발달로 책 읽는 것이 어려운 일이 돼버린 요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추진을 통해 대구 시민이 한 권의 책을 공유해 읽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등 책의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