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수원 사장이 사드 정국으로 시끌한 나라에 큰 선물을 안겼다. 한수원이 벌인 큰일들이 만사형통으로 잘 풀리는 것은 한수원 경주 본사사옥 터가 풍수지리 대가들이 평가한 대로 민족의 영산 토함산 자락의 천하 명당에 자리 잡았기 때문일까? 세상을 떠들 썩 하게 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최근 UAE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 원전과 원전운영 용역 수출계약은 원전사상 처음 있는 역사에 남을 일이다. 원전 운영 용역 수출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낸 한수원에 박수를 보낸다. 계약의 급물살은 발전소 운영 인력을 갖춘 국가로서 UAE가 신뢰할 수 있는 상대가 한국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가 UAE 원전 4기를 186억 달러에 수주한 것은 대박이다. 설계 수명만 60년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계약은 60년 협력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다. 계약 기간이 2030년까지이지만 그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 우리 인력을 계속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석 사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은 여기에 있다. 그동안 중동 진출이 단순히 다리를 놓거나, 건물을 짓는 개념에 그쳤지만 이번 계약으로 원자력 발전소라는 국가 기간산업을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맺었기에 그 기쁨은 짐작이 간다. 1조원정도 되는 금액을 순수하게 우리 인력 수출만으로 벌어들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획기적이다. 지금까지 상품 수출에만 주력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아랍에미리트(UAE)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면서 중동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원전전문가들은 앞으로 제2, 제3의 원전 수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번 계약은 본 계약 6억 달러에 간접비용 3억2천만 달러가 더해져 총 9억2천만 달러 규모인데다 한수원이 UAE원전4호기 준공 후 10년 뒤인 203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매년 적게는 200명 많게는 400명 수준의 인력을 파견, 총 3천여 명 정도에 달한다. 한수원은 금번 운영지원계약을 계기로 40년 간 국내원전 운영을 통해 축적된 원전운영 경험과 지식을 UAE원전과 적극 공유해 향후 한수 원과 ENEC이 상호협력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파워 인력을 파견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처음일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UAE는 인구 900만 명 가운데 본토 국적 자가 180만~190만 명에 불과하다. 발전소 운영 인력은 UAE가 신뢰할 수 있는 상대가 세계최고 수준의 운영 인력을 가진 한국 밖에 없다. 예전 중동과의 관계는 우리가 도로, 공항 등을 지어주고 바로 끝났다. 하지만 원전은 계속 운영하면서 관계를 맺는 개념이다. 중동과의 관계도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다. 원전 역사에서 외국인이 자국 원전을 운영하게 하는 예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750명을 추가로 뽑아 지금 훈련 중이거나 이미 현장에 파견됐지만 이들이 모두 UAE로 파견되는 것은 아니다. 한수원의 정원 한도가 늘어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파견 직원은 3년이 지나면 돌아와야 한다. 공기업 기능 조정이 이뤄지면서 한수원도 한전과 함께 원전 수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기능 조정 이전에는 대외 창구를 한전으로 단일화했는데 앞으로는 한수원도 그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한 명만 슈팅하는 체제였다면 앞으로는 투톱 체제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이제 시작이다. 한수원- UAE 원자력공사 간 운영지원계약 서명식을 계기로 양사는 본 계약의 이행에만 국한하지 않고, 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해야한다. 한수원이 세계원전시장을 선도하는 우수 운영사로서 우뚝 서 세계원전시장을 석권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