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독서의 달이라고 한다. 가을의 입구로 접어들면서 독서행사도 많아진다. 각 도서관에서도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지난해 사상 최악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이 책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이 2013년 보다 6.1% 감소한 65.3%를 기록했으며 학생은 94.9%로 1.1% 감소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가별로는 스웨덴(85.7%)과 덴마크(84.9%), 영국(81.1%)에 비해 낮지만 프랑스(74.7%)와 비슷하고, 벨기에(65.5%), 일본 (67.0%), 네덜란드(73.6%) 등 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성인의 64.9%, 학생의 51.9%는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독서율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학생의 경우 학업 및 취업 준비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사회 생활 등으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다는 데 있다. 여기에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했고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매체가 다양해지면 지식과 소양의 습득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굳이 독서를 통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문화적 환경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달라졌으므로 독서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따라도 좋다. 하지만 독서 이외의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도와 신뢰성이 아직 출판물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다. 독서도 언론이나 서점의 상술에 따라 베스트셀러 위주로 이뤄지는 폐단이 있으니 다른 매체의 경우야 오죽하겠는가. 좋은 책을 골라 읽고 그것을 자신의 정신적 양식으로 삼고자하는 노력은 오랜 세월 축적된 정설이다. 이번 가을 좋은 책을 골라 읽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