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륭와문화(B.C. 6200-5200)에서는 세상을 놀라게 한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오늘은 8000년전 인류 최초의 ‘치아 수술’ 흔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흥륭와문화’에서는 기원전 6000년경에 이미 마취, 지혈, 약물, 의료기술 등이 종합되어야 할 수 있는 치아 수술 흔적이 발견된다. 적봉일보(赤峰日报) 2008년 2월 20일자에는 “8000년 전의 흥륭와문화 유적지에서 출토된 두개골에서 치아의 치료 흔적이 있었다. 이것은 세계 최초의 치아 치료의 실증이며, 당시에 인류 최고의 치아 치료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기사가 실려 있다. 이것은 4년여의 연구를 통해 적봉대학 석영걸(席永杰) 교수가 최종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2001-2003까지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내몽고제일공작대는 오한기에 있는 흥륭와문화 시기의 흥륭구유지에 대한 대규모 발굴을 진행했었다. 그 가운데 주거지 안에 시신을 묻은 거실묘(居室墓)에서 출토된 완전한 두개골 한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것은 남성 두개골로 흥륭구유적 제1 지점인 30호 방(F30) 안의 24호 거실묘(居室墓: M24)에서 발견되었었다. 발굴 당시만 해도 ‘치아 수술’ 흔적은 알 수 없었다. 발굴이 완료되고 난 2004년 8월에 발굴에 공동참여한 일본 동북대학 교수(百百信雄)가 흥륭구유지에서 발견된 인체와 동물 골격 등을 정리하고 연구할 때, 출토된 사람 두개골 우측 (아래턱뼈 제1 어금니, 위턱뼈 제1 어금니)에서 ‘어금니 수술’ 흔적을 발견하였다. 이때부터 적봉학원 홍산문화국제연구중심 주임 석영걸 교수가 여러 관련분야 학자들을 모시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하였다.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과학기술중심의 인골 감정에 의하면, 이 성년 남자는 35-37세 정도로 정상적으로 사망한 것이다. 측정한 바에 의하면 이 남자의 우측 아래턱과 위턱 제1 어금니는 구멍을 뚫어 ‘치료’를 하였다. 우측 ‘아래턱 제1 어금니’는 사선으로 구멍을 뚫었는데 구멍의 직경은 0.5-0.8cm 깊이는 1cm이다. 우측 ‘위턱 제1 어금니’는 밖에서 안으로 사선으로 구멍을 뚫었는데 직경은 0.5-0.8cm 깊이는 1cm이다. (아래 사진 참조). 최근의 고고자료에 의하면, 유럽인들은 7000여 년 전에 ‘두개골’ 윗 부분을 여는 수술을 세계 최초로 하였고, 중국 서북부에서는 4500년 전 대지만문화 시기의 유적지에서 두개골 윗 부분을 여는 수술을 하였던 사례가 있다. 흥륭와문화 시기의 치아 수술치료 흔적은 두개골을 우물 ‘정(井)’자로 여는 수술에 비해 훨씬 어려운 수술이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두개골 수술보다 1000여년 앞서서 세계 최초의 치아 수술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치아 수술은 ‘마취’를 하지 않고 하기는 어렵다. 흥륭와인들이 무엇을 이용해서 마취를 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내몽고 통료(通遼)시 과좌중기(科左中旗)의 합민망합유지(哈民忙哈遗址: B.C. 3500- 3000)에서 최초로 ‘대마씨’가 발견되었다. 흥룽와문화 시기에도 ‘대마’를 이용한 ‘마취술’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요하문명을 이룬 고대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은 의료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