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가 최근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의 합의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원전 국산화 신화, 누가 국민을 속였는가'라는 주장은 수십 년간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우리 원자력계의 기술자립 노력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원자력학회는 25일 ‘원전 기술자립’은 신화가 아닌 엄연한 현실이자 우리의 자부심입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의 이 같은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원자력학회는 “‘원전 기술자립’의 핵심은 우리 스스로 원전을 독자적으로 설계·건설·운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우리 원자력계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능력을 확보했으며 지금 국내 원전은 해외 지원이나 웨스팅하우스에 기술료 지불 없이 순수 우리 설계와 국산 설비로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우리 원전은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 산업계에 고품질의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 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역량은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수행에 이어 체코가 우리를 신규 원전 사업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다.문재가 된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의에 대해 “1997년 기술사용협정의 범위와 유효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한 분쟁의 장기화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뿐 수십 년간 발전시켜 온 우리 고유의 기술 역량과 운영 노하우까지 부정한 것이 아니다”며 “법적 권리 해석에 관한 문제를 실질적 능력 부재와 동일시하며 우리가 이룩한 성과 전체를 ‘기만’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이번 합의로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며 “이번 합의는 소모적 분쟁을 끝내고 더 큰 국익을 위해 미국과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적 협력’의 시작일 뿐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원자력학회는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의 원천기술 및 외교력과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건설·운영 능력을 결합하는 ‘팀 코러스(Team KORUS)’를 결성해야 한다”며 “유럽·북미 시장은 한·미 연합으로 진출해 우리 역할의 최대 수익을 창출하고 아프리카·중동·동남아 지역은 우리 ‘팀 코리아’가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그러면서 “한·미 협력은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용후핵연료 관리, 연구용 원자로 등 미래 원자력 유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특히 SMR은 독자 기술로 국내 실증을 거쳐 우리 고유의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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