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재난 관리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국내 지진 관측상 5.1과 5.8이라는 엄청난 지진이 경주를 덮치는 순간 경주시청 행정도 지진과 함께 재난을 맞고 무너졌다. 시민들은 답답하고 다급한 마음으로 경주시청에 전화했지만 전화 연결은 되지 않았고 간신히 연결된 전화는 안전재난관리 직원들의 불친절과 욕설을 듣고 전화를 끊어야 했다. 또한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는 부서취합 안전재난관리에서 체계적인 통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것조차 할 능력이 없고 종합적으로 취합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경주시는 민방위 훈련, 독수리 훈련 등 많은 안전재난사태 대비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의구심조차 들었으며, 얼마나 형식적으로 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경주시의회에서 안전재난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자 시청 관계자들은 처음 겪는 지진이라 경황이 없어서 체계적으로 안전재난관리가 허술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재난발생 시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통계가 나와야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고 신속한 대책이 나올 수 있는데도 경주시 안전재난시스템은 주먹구구식 통계로 상부에 보고되었고 응급복구도 한발 늦은 뒷북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 주고 있다. 일단 일어난 재해에서 응급복구와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재난특별지역 지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 응급복구는 언론에 보여주기식으로 일관하면서 중앙 정부에 재난특구부터 신청을 하는 모습은 안쓰럽다는 인상을 저버릴 수 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는 여진으로 고통과 불안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어야지 생색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 연휴시간 매일 출근해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재난관리를 책임지는 일부 공무원 때문에 전체가 욕먹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잘하자.
김 종 오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