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진에 이어 19일 다시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시민들은 이 정도면 페닉 상태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잠에 들며 침대 옆에는 피난보따리를 챙겨두고 살아간다.  자연재해는 현대과학의 힘으로 예측도 예방도 불가능한 일이므로 걱정이 태산이다. 유사이래로 이 정도의 공포가 따로 없었다. 심지어 언론에서는 경주와 울산에 7.3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놀란 가슴에 기름을 퍼붓는 격이다. 경주시민들의 불안감에 더 심각한 고민이 있다. 앞으로 경주의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그것이다. 올해 가을 관광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광산업이 무너진다면 경주시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진다. 지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우선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행동수칙을 시민들에게 철저하게 교육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처음 당해보는 일이어서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에게 제대로된 매뉴얼로 지진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공포감으로 몰아넣는 괴담이나 터무니없는 추측들을 차단해 시민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경주 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정부가 경주를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지진 피해복구와 함께 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경주가 제대로 일어서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시민들은 공포감에 시달리고 지역경제는 위축될 것이 불 보듯 한데 정부에서 시간을 끌 일은 없다고 본다. 문제의 해답은 시민 개개인에게 있다. 침착해야 한다. 모든 어려움에도 꿋꿋하게 견디고 슬기롭게 이 재난을 피해나가야 한다. 정신만 제대로 차린다면 이 위험스러운 상황에서 소생할 길이 열린다. 침착하고 침착해야 한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한 슬기로운 민족이 아닌가.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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