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울산의 경제위기는 참담했다. 마치 50년 국가 경제를 이끌어온 자부심을 한꺼번에 잃고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만 같았다. 조선해양업종 불황과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다. 현대중공업이 소재한 울산 동구의 상권은 일제히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평소 매출의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고 폐업을 고려하는 업주들도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더 이상 소생의 기미가 없다고 여겼던 조선업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은 나름대로의 출구전략을 마련해 두고 있었고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위한 울산시와 정부의 지원이 구체적으로 가동됐다. 절대적인 절망은 없는 법이다. 울산은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고 여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은 대통령이었다. 울산의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대통령을 찾아가 여름휴가에 울산에 방문해 십리대숲과 대왕암 등을 방문해 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그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올해 여름휴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대통령은 여름휴가 때 울산을 방문했고 그 시너지 효과로 울산의 여름 관광은 큰 효과를 봤다. 여기에 힘을 얻은 시민들이 다시 심기일전해 무너진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주는 곧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이 기회에 대통령이 경주를 방문해 준다면 최선이다. 만약 어렵다면 경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메시지라도 던져야 한다. 신라문화제에 국민들이 대거 참가해 달라는 권유를 해 주면 된다. 대통령이 그 정도는 해야 한다. 대통령의 역할을 위해 경주 출신 김석기 의원이 나서야 한다. 힘에 부치면 고향이 경주인 정종섭 의원의 도움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김관용 도지사가 직접 나서도 된다. 최양식 시장이 읍소하는 방법도 있다. 신라문화제가 절호의 기회다. 더 두고 본다면 경주의 관광은 오랜 시간 소생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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