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바쁜 일정도 없이 그동안 밀려있는 취재 목록을 정리하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가 무척 다급해 보이는 느낌에 순간 전화를 받을까 아니 받지 않고 부재중으로 넘길까 순간적으로 판단을 하지 못한 체 통화 버튼을 눌려 받는 순간이었다. "월성원자력 취수구에서 잠수부가 사망한 것 같다"며 지금 해양경찰대가 와서 조사 중이라는 제보에 이번 연휴도 이렇게 없어지는구나 하면서 취재 가방을 챙겨 나갔다. 월성원자력은 국가 기간 사업이며 한 번의 실수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 월성원자력 외부의 취수구는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으로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있는 곳이다. 민간 잠수부가 들어가 사망했다고 상황 판단이 안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고 한수원 홍보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는다. 참 오늘 국감이 열리고 있지, 그런데 이런 대형사고를 쳤다.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상황을 수집하고 종합해 보니 민간 동호회 잠수사들이 통제구역인 취수구 쪽으로 레저 행위를 하다 한 사람은 산소가 다 되어 보트로 나왔지만 다른 친구는 물에서 나오지 않는 점이 이상해 해양경찰에 연락을 했고 출동한 해양경찰은 취수구가 아니 월성원전 내부의 취수조에 걸린 잠수부를 찾아 병원으로 후송했다. 원성원전 제3발전소 취수구가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 되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만약 불순한 세력이 취수로로 향해 위험한 물건을 취수구로 내보냈다면 원전은 한순간에 후쿠시마의 재앙이 발생된다. 지금까지 월성원자력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한수원 본사에서는 이런 사실도 몰랐는지 시설감사도 한번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사고 수습을 얼마나 잘 처리 하고 대처를 잘하는지에 따라 비난도 칭찬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월성원자력에서는 방호 책임자도 방재 책임자, 그리고 재난환경 책임자 그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겨우 연락이 된 월성원자력 관계자는 월성원자력에서 대변할 상황이 아니라 한수원 홍보실에 물어 봐라는 식으로 답변하고 전화 연결이 또 끊어졌다. 한수원 홍보실에서는 '별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지금 자세하게 알 수 없다'는 말뿐 더 이상 가르쳐 주지도 전화 연결도 안되었다. 문제가 될 것 같으면 회피하는 한수원 직원들의 복무기강이 도를 넘었다. 한수원 직원들의 자세는 공기업의 직원의 자세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복지부동에 책임감이라고 전혀 없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근무할 것이면 왜 경주에 왔나? 그냥 서울에 있지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오면 월성원자력이 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금 경주는 여진으로 시민들은 하루 하루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수원 직원들도 책임있는 자세와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면 좋겠다. 기와값 얼마냈다고 책임 다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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