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일본 도레이사의 한국 공장기공식에 참석,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등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구미를 찾은 것은 2014년 12월17일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대구·경북(TK) 지역 방문은 지난달 29일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방문에 이어 20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새로 조성 중인 구미 5산업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에서 도레이사 경영진과 근로자, 경북도·구미시 관계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레이첨단소재의 4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재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면서 신산업 투자 확대와 산업단지 혁신,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규모는 15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사가 투자한 한국 자회사다. 이날 기공식을 개최한 도레이의 구미 4공장에는 4,250억원이 투자됐으며 2021년 완공 후 탄소섬유 복합재료, 위생재용 부직포, PET 필름 등을 생산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도레이사가 그동안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탄소섬유는 물론 첨단소재 개발을 위해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기공식 방문은 향후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지속 확대해 가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최근 공장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지역의 경제활성화와 정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집중 육성할 경량소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 참석에 앞서 구미국가산단 내에 있는 '경북산학융합지구'도 방문했다. 2014년 조성된 경북산학융합지구는 구미국가산단에 금오공과대, 영진전문대 등 4개 대학의 875명 학생들과 50여개 기업연구소가 이전해 산·학 협력과 현장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박 대통령은 경북산학융합지구에서 진행 중인 산·학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와 중소기업 청년 취업 확대 등의 성과를 점검했다. 또 박 대통령은 구미국가산단에서 자동차 변속기 부품 후처리 가공 업체가 구축한 스마트공장을 찾아 생산설비 등을 시찰하고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경북 칠곡군 석적읍 구미 국가산단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박 대통령이 방문한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구미산단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인교·류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