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대표(사진)가 현실정치를 떠난 지 2년2개월여 만인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 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밝혀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또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되었다"면서 "6공화국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는 지금 성장엔진이 꺼졌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수출주도형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혁신 없이 50년 동안 지속되면서 산업화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할 때다. 지금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달라.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가는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말해 사실상 개헌론을 축으로 한 '제3지대'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