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월16일 한미해상연합훈련을 마치고 부산항에 입항했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 이튿날 17일 11시에 경주에서 일행 몇 사람과 같이 함대 견학을 갔었다. 매년 한미해상연합훈련을 마치면 부산항에 입항하는 핵추진항공 모함의 견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체스터 월리엄 니미츠(1885년~1966년) 해군 원수의 이름을 딴 니미츠(Nimitz)항공모함을 비롯해서 1789년 4월 30일 미국의 최초 대통령에 취임했던 조지 워싱턴(1732년~1799년)의 이름을 딴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호와 미시시피의 정치가로써 40년 넘게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미 해군의 아버지로 불렸던 존 스테니스(1901년~1995년)의 이름을 딴 존 스테니스(Johnc stennis)호 그리고 이번에 입항한 로널드 레이건(1911~2004년)의 이름을 딴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호의 견학이 4번째이다. 나는 이날 이 항공모함의 선상에서 특별한 두 가지 상념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하나는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스포츠 라디오 아나운서와 영화배우로 데뷔해서 50편의 영화에 출현했고 1967년부터 LA에서 주지사를 거쳐 1980년 민주당 지미카트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이 되었다. 레이건을 아는 미국 국민을 비롯한 여러 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의로움에 가득차고 용기 있는 지도자로 존경한다. 나 자신도 이런 지도자를 특별하게 존중하고 흠모한다. 레이건은 동서독이 갈라져 소련과의 냉전이 지속되던 1987년 6월 서베를린을 찾았다. 그는 브란덴부르크 장벽 앞에서 베를린 장벽을 바라보고 이렇게 연설을 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벽을 허물어 버리시오"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너무 자극적이라고 당황했지만 레이건의 용기는 이에 상관치 않았다. 그 후 2년 반 뒤 세계의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레이건의 용기와 선견지명(先見之明)은 빛을 발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니미츠급인 최신예 로널드 레이건 핵 추진 항공모함은 2001년 3월4일 진수를 해서 취역은 2003년 7월12일 했는데 보도를 통해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배수량이 101,400톤이고 출력은 280,000마력에 길이 332.8m, 폭 76.8m, 높이는 약 70m로 20~24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추진방식은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A4W 원자로 ×2, 증기터빈 ×4의, 4축으로 최고 30노트(56km) 속력으로 항해 할 수 있고 실전에 필요한 미사일이 장착된 전투기를 비롯한 고성능 레이드 망을 갖춘 90여대의 함재기가 1분마다 1대가 이륙할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비행갑판의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의 면적에 달하고 이 항공모함을 움직이는 인원은 선박인원, 항공, 일반 보조직원 등을 합치면 승조원이 약 6,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좀 더 상세한 부분을 소개하면 본 함정이 정박할 때 필요한 앵카(닻)가 좌, 우현 선수(船首)에 1개씩이 있는데 이 앵카 하나의 무게가 27톤이고 이 앵카를 매달고 있는 줄(삭클 :쇠사슬)은 하나하나 고리사슬로 연결되어 고리사슬 한마디의 무게가 160kg에 이르고, 이 항모 신조에 들어간 강재(鋼材) 톤수는 약 5만 4,000톤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주입된 핵연료로 20년~25년간 사용하며 태평양 함대 소속으로 원 모항은 미국의 센디에 고이지만 지금은 일본의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하고 있다. 이 떠다니는 바다위의 군사기지가 한번 출동을 할 때는 이를 호위하는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을 비롯하여 공중에는 최첨단 항공기의 엄호는 설명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최첨단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동원되는 이지스함(우리나라도 세계 이지스함의 5번째 보유국으로 세종대왕 함과 율곡 이이함, 세 번째 이지스함은 서애 유성룡 함이다)의 위력은 함모 안내장병의 설명으로는 예를 들면 북한에서 110대 정도의 적기가 남한으로 동시에 날아온다면 이지스함(이지스는 미국이 개발한 레이드를 지칭함) 1척이 동시에 110대의 적기를 한꺼번에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항공모함을 10척이나 보유하고 있고, 괌의 앤드슨 공군기지를 비롯해 마이노트 공군기지와 와이트 먼 공군기지 그리고 커트 랜드 공군기지 등에서는 전술 핵무기로 세계 어느 곳이든 30분이내면 타격의 준비상태가 가능하다는 이러한 세계 군사 최강의 미국에 대해 북한이 청와대와 백악관을 아예 지도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고 얼음장을 놓고 있는 김정은은 무지의 극치 중에 극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무지의 극치가 때로는 방심의 틈을 타고 대 재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우리 국민들은 통일의 그날까지 예의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상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