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責任)'은 맡겨진 의무(義務)나 임무(任務)이고, 어떤 결과를 발생시킨 행위(行爲)나 작용(作用) 또는 그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법적·도덕적 제재나 부담(負擔)을 말한다. 그리고 법학에 있어서는 불법한 행위를 한 자에게 법률상의 불이익 또는 형벌적 효과가 가해지는 일을 두고 법적책임(法的責任)이라 한다. 논어에 "군자(君子)는 자기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소인(小人)은 남에게 추궁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인간은 모두가 소인뿐인가? 책임질 위인(偉人)은 한사람도 없고, 전부가 남 탓으로 돌리니 선진국으로 향하는 우리의 위상은 점차 뒤로만 간다. 나의 관심은 내가 하는 일에 있지,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결코 아니다. 독일의 시인 괴테도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또한 각자 자기의 과제를 다 하여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없어진다" 고 했다. 책임을 자기의 것으로 여기면 범죄(犯罪)도 소멸(消滅)된다는 것이다. 책임을 수행함에 거짓이 있는 사람은 베틀의 실을 끊는 거와 같다. 자기가 저지른 원인을 잊어버릴 무렵에야 그 흠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서양속담에도 "책임이 너의 문을 두드릴 때 기꺼이 맞으라. 기다리게 하면 그는 떠나도 다시 찾아올 것이니, 그때는 이미 일곱의 다른 책임을 데리고 함께 온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오로지 책임을 다한 데에만 삶이 있고, 오로지 노력을 다한 끝에만 안녕이 있다는 것이다. 맥아더장군이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책임-명예-조국, 이 숭고한 세 단어가 여러분이 무엇이 되어야하고, 무엇이 될 수 있고, 무엇이 될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것은 여러분이 용기(勇氣)가 없고 믿음이 무너지며 희망이 허무하게 좌절될 때, 용기와 믿음과 희망을 다시 찾게 되는 유일한 요소는 바로 책임지는 결단(決斷)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여러분의 소망', '여러분의 자질', '여러분의 미래를 경건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세 마디는 용기가 꺾일 듯 할 때 용기를 북돋아주고, 자신의 믿음이 약해지려 할 때 신념(信念)을 되찾게 해주고, 희망이 사라져버렸을 때는 희망의 불꽃을 되살려주는 재기의 거점(據點)인 것입니다" 라 했다. 자기 탓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보다 남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일이 더 많아 사건이 더욱 커지는 엉뚱한 일이 벌어져서 해결이 속수무책이다. 과오(過誤)가 없으면 책임도 질 일이 없는데 책임을 부정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문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일생을 통하여 가장 명예스러운 일은 자기 책임을 다한 뒤에 오는 성공(成功)이다. 위대한 사람은 언제나 책임감을 생명처럼 여기고, 그런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 받고 큰 인물이라 평가한다. 생김새가 작고 볼품없다 해도 제 구실을 다한다는 뜻으로 '뱁새는 작아도 알만 잘 낳는다.'는 속담이 있고,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영국 속담도 있다.  의무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임무는 맡은 사무 또는 업무로 거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흔히 경험하는 책임 전가는 최대의 악습(惡習)인 동시에 직무유기(職務遺棄)다.  의무는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가리키며 그 속엔 항상 져야 할 책임이 있다. 행복한 국민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태도는, 남자의 의무는 국가의 유지와 방어에 조력하는 것이다. 여자의 의무는 국가의 질서와 위안과 장식에 조력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의무가 없어지면 기둥이 빠진 건물 같이 서 있지 못하고 모래위에 지은 집으로 무너진다. 의무의 보상은 책임 그 자체에 있음을 책임질 사람부터 먼저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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