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이 최순실 게이트를 집중 보도한 JTBC를 찾아 집회를 열고 "JTBC는 거짓 방송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손석희는 방송을 당장 떠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JTBC는 특종에만 눈이 멀어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좀 더 들어보자.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 PC에 대해 "주로 그림 그릴 때 사용한다는 태블릿 PC 하나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설령 태블릿 주인이 최씨가 맞다고 해도 왜 남의 컴퓨터를 함부로 들여다보는가"고 항의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대표는 세월호 사고를 두고 "평범한 해상 교통사고를 박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고 하야하라고 한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이 재임 동안 잘못한 건 딱 한 가지다. 언론을 제대로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며 "12일 2차 민중총궐기는 북괴지령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과 정부에게 '그날 계엄령을 선포해서 종북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 심지어 탈북어버이연합은 "박 대통령의 머리카락에 붙은 티끌 하나로 정권을 흔들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 다 미쳤다"라고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 제각각의 관점 차이니 뭐라고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시각은 온전한 것인지 어린아이도 판단할 수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새누리당이다. 그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대통령이 과연 한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할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혹시 새누리당의 친박 세력들은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덮어놓고 선호하는 박근혜라는 그늘 뒤에 숨어 박근혜 마케팅을 하고 그 부스러기를 주어 먹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새누리 친박세력은 박근혜라는 마리오네트 인형을 앞세워 두고 줄인형 놀이를 즐겼으리라. 지금 그 줄이 끊어져 버려 일제히 숨을 죽이고 장막 뒤로 사라졌다. 누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그들부터 국민에게 사죄하고 나서야 한다.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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