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폐렴에 걸린 모 어르신의 간호를 위해 일흔이 넘는 아내와 50대 딸이 교대로 간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안쓰러웠다. 이 병원은 간호사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족을 대신하려면 '간병인'을 따로 써야 한다. 하지만 간병비 부담이 하루 평균 8만원이라 경제적 부담이 커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내와 딸이 수발하느라 밤낮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이렇듯 요즘과 같은 핵가족과 맞벌이 사회구조에서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병들어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가중되는 의료비 지출과 간호 문제로 가족의 분란과 심지어는 가정 파탄까지 몰고 가는 일을 우리는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신체능력이 없는 환자에 대한 간병 문제는 이제 간과해서는 안 될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위해서라도 병든 가족을 부담없이 돌봐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절실하다. 이러한 고충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부는 2013년7월부터 국민 의료비 부담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간병비를 낮추고, 의료서비스를 질적으로 높일 목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전까지 '포괄간호서비스'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환자의 입원 서비스를 보호자 필요없이 병원의 간호 인력이 전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 비용은 국가예산으로 지원하다가 15년 부터는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여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간호사 1인당 약 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입원 환자의 간호는 보호자 또는 간병인을 고용해서 간호하고 있으며, 개인이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1일 기준 대략 8만 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용하면 1일에 약 1만원~1만5천원(6인실 기준)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지방 중소병원 중심으로 확대하고, 2018년부터 수도권과 대형병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전국의 200개 병원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대구와 경북에는 대구의료원과 김천의료원 등 17개 요양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공단 홈페이지에서 '병원 및 검진기관'을 클릭하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원을 검색하면 전국의 참여 병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 병원에서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병원 입원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환자와 보호자가 동의할 경우 입원이 가능하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급성기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이 통합서비스를 적용한 후에 그에 맞는 모형 개발을 통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으로 현재 시범사업에서는 제외 되었다. 이 통합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조기 정착 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적인 관심을 바라며, 나아가 육체적 간병에서부터 인격과 생명을 존중하는 캐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