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는 겨울 축제가 마땅치 않다. 겨울에는 관광 비수기고 긴 겨울동안 지역의 경제는 어려움을 겪는다. 겨울은 춥기 때문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아예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겨울에도 경주가 관광객들로 붐비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겨울은 혹독할 정도로 춥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울철 유럽 여행을 기피한다. 하지만 그네들은 각자의 겨울 축제를 마련하고 여전히 겨울철 외부 방문객들을 유인한다. 대표적인 예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빛 축제다.  12월 초부터 다음해 1월 말까지 55일동안 암스테르담은 밤이 길어지는 겨울 밤을 빛으로 밝힌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조명예술가들의 작품이 암스테르담 중심가를 장식한다. 벨기에의 하셀트는 11월 19일부터 다음해 1월 8일까지 얼음축제를 연다. 벨기에의 겨울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장식하는 이 얼음축제는 크리스카스 마켓, 트리와 크리스마스 장식들, 눈과 얼음의 환상적인 조화를 통해 축제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독일의 쾰른 카니발은 독일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 중 가장 큰 축제로 통한다. 카니발 기간동안에는 각종 콘서트와 전통공연, 무도회, 퍼레이드 등이 도시 이곳저곳에서 열린다. 특히 퍼레이드는 140여개의 퍼레이드 차량과 수천명의 사람들이 여러 분장을 하고 쾰른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이밖에도 오스트리아 마이어호펜의 스키-코미디 페스티벌, 네덜란드의 신년맞이 다이빙, 스코틀랜드 러윅의 횃불 축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에든버러 호그마니 축제, 스위스 그슈타드의 스노우 바이크 페스티벌, 프랑스 레 두 알쁘의 라이즈 페스티벌 등 겨울철 유럽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다양한다.  경주보다 더 혹독하게 추운 유럽에서 축제를 통해 비수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 노력을 펼치는 것을 모델링할 필요가 있다.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손놓고 꽃피는 춘삼월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안일하고 소극적이다. 경주의 실정에 맞는 겨울철 축제를 개발해 계절없는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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