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의 주말에 경주에 14만3천175명의 관광객이 찾았다는 소식이다. 이 중 외국인은 8천574명이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만728명의 75% 수준이다. 반도막이 났던 경주의 관광객 방문 추이로 보자면 엄청난 발전이다. 이제 서서히 경주가 지진과 태풍으로 인해 위험한 도시라는 걱정에서 벗어날 모양이다. 경주시민들도 이제 한시름을 놓고 관광객 맞이 마무리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난 데에는 경주시 당국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경주시는 지진 이후 행정자치부 부단체장 워크숍, 관광산업 포럼 등 32개 행사를 경주에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밖에도 연말까지 광주시·환경부의 워크숍 등 20여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경주시의 이같은 노력에 협조를 해 준 정부와 각 기관 단체에 경주시민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특히 행정자치부의 부단체장 워크숍은 당초 다른 도시에서 열리기로 했다가 급하게 경주로 장소를 변경했고 행정자치부에서 각 도시의 부단체장들에게 가능하면 경주에서 식사도 하고 기념품도 살 것, 또 숙박까지 할 것을 지침으로 내려보낸 적도 있다. '위기의 경주'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나선 것이다. 숙박업계도 서서히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힐튼경주·현대호텔 등 5개 호텔과 대명·블루원리조트 등 4개 콘도의 투숙률은 48%에 이르렀다. 예년의 65% 좌우에 비하면 아직 모자라지만 텅텅 비었던 객실이 반 틈이라도 차게 된 현실에 이르렀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올만 하다. 문제는 전국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이다. 지난 7~9일 전남 무안군 해제중 전교생 110명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지만 이미 시즌오프가 가까워져 더 이상의 기대를 하기 힘들다. 이제 경주시가 내년도 봄,가을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설 때다. 경주시가 다음달 8일 수학여행단의 유치를 위해 전국 시·도 교육청 수학여행담당 장학관 팸투어를 실시한다고 하니 기대해 본다. 이상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