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개인, 가정, 기업이나 국가가 연말을 결산하고 새해를 계획해 하는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사람은 내일이 나으리 라는 기대와 희망 속에 살아가는데, 작금의 우리 사회는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미로에 들어선 것 같다. 국민은 절망감에 사로잡혀서 집단 우울증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시위를 5차례나 하였다. 그래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난국에 처해 있다. 국내 언론은 물론, 뉴욕 타임스와 BBC 등 세계의 유수 언론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下野)를 요구하며 남녀노소 없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평화로운 시위를 벌이는 모습에 놀라워하고 있다. 우리 자신도 시위하면 으레 외부선동세력이 개입하여 폭력적인 사태로 변질함이 다반사였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전에 볼 수 없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역사를 돌아보며 이 국난을 극복할 여지와 희망을 모으며 하루 빨리 사태가 수습되도록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무수한 외침과 국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슬기롭게 잘 극복해 왔으며, 최근세의 일제 식민지 36년과 6·25전쟁 속에서도 '한강의 경제기적'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민족으로 자랑을 삼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대통령 자신이 최순실일가의 농단에 빠져서 국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미증유의 사태를 일으킴으로서 민주화는 물론이요 경제성장까지 발목을 잡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이 믿고 선출한 대통령이 어리석게도 공(公)과 사(私)를 구별하지 못하고 최순실 일당에게 넘어가 그들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케 하였으니, 국민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대통령 자신이 장관들과 참모들의 의견을 잘 청취하여 소통치 못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세력들에게 휘둘려서 그들 멋대로 국정을 농단케 하였으니 나라가 이 꼴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국민은 촛불을 들고 매주 토요일마다 광장에 모여서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하고 있다. 불행히도 박 대통령은 촛불시위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양 청와대에 깊숙이 숨어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을 잘 이끌어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는커녕 역대 대통령 모두 집단이나 개인의 탐욕에 눈이 어두워 국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더욱이 박 대통령에 들어와서는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제분야에서 이룬 일이 없으며 모호한 경제민주화를 내세워며 재벌들과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웠지만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였다. 오히려 대통령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경제정책을 올바로 펴기는커녕 재벌들과 뒷거래를 하면서 국가경제를 파탄의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모든 계층의 국민이 평화롭고 질서있는 촛불시위를 통하여 우리의 저력을 드러내면서 이 난국이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기에 국민 각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사태를 정확히 인식하면서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먼저 국민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함으로서 자기 본분을 다하며 가정과 기업은 물론이오 국방을 책임진 국군장병들도 나라의 위기를 통감하고 국방에 만전을 기하여 북한 정권이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사법부도 정권의 시녀노릇을 그만두고 최순실 사태를 명명백백히 수사하여 일벌백계(一罰百戒)함으로서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부정부패에 말려들지 말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진정한 일꾼들이 되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은 여야할 것 없이 대오각성하여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을 충실히 섬기고 받드는 주체가 되어 자기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보다 국익을 우선시하여 위기의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 하겠다. 우리는 이 난국을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서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는 날 국민 모두가 '희망의 촛불'을 높이 들고 자축하는 날을 가져야 하겠다. 박정희 시대의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우리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져서 진정한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양 착각 속에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부모, 자식간, 형제자매간, 이웃간의 아름다운 미풍양식은 사라지고 모든 것을 돈으로 재는 상황에서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모든 분야가 병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부와 권력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존중받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가 이루어질 때 정치도 경제도 국방도 튼튼해지면서 선진사회를 이루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희망의 촛불'을 켜들면서 새로운 우리 조국을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합심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