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긴 폭염으로 연일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불안감이 확산되던 여름이 지나가고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즐기는 시간도 잠시, 추운 겨울이 눈 깜짝할 사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겨울철에도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한해 평균 46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53%(24건)가 12월에서 2월 사이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나왔다. 노로바이러스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체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공기 또는 사람 사이의 접촉에 의해서 쉽게 전파돼 집단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고,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하며,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오염된 지하수,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노로바이러스의 특징과 주요 감염경로를 알고, 다음의 몇몇 예방책을 철저히 지킨다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과의 전쟁에서 백전불패 할 것이다. 첫째, 손 씻기를 생활화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외출하고 돌아온 후, 조리 전에 반드시 손 씻기를 실천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여 사람끼리의 2차 감염이 가능하니,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로 헹구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둘째,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는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음식물은 중심온도가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되도록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굴 등 어패류는 가능하면 익혀 먹고, 지하수는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이뿐 아니라 조리 기구는 열탕이나 염소로 소독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채소, 과일 등은 염소 등으로 소독 후 깨끗한 수돗물로 세척해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종사자가 식품 조리를 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 1주일 이상 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조치한다.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고 하니,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을 익히고 꼭 실천한다면, 식중독 없는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