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의 진실에 국민들은 목말라 한다. 도대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이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못해 이제 분노에까지 이르렀다. 7시간 이후에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나 엉뚱한 소리까지 한 대통령을 두고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그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 모든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애써 그 의혹의 시간에 대한 해명을 하려 했으나 속속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타난 증인들도 그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들이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지만 그들은 얼굴색 하나 안 바꾸고 모른다, 아니다로 말했다. 솔직하게 그 시간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면 국민들은 비어버린 7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가 있고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야 어차피 직무가 정지된 상황 아닌가. 세월호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은 혹시 헌재에서 기각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역사는 언젠가는 이 진실을 밝히게 돼 있다. 그 때 지금은 진실을 말하기 거부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비판의 대상이 된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호의호식한 천하의 범죄인으로 규정될 수도 있다. 물론 대통령을 포함해서다. 미용시술설, 향정신성의약품 주사설, 심지어는 입에도 닮기 싫은 로맨스설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시점에 언론은 언론대로 찌라시는 찌라시대로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바로잡은 사람은 대통령과 진실에 개입된 사람이다. 사고가 난 당일 밥그릇을 말끔하게 비웠다는 청와대 주방장의 얘기를 들으면 살이 떨린다. 우리의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묻혀 세상을 떠나고 있을 때 대통령은 부스스한 몰골로 재난본부에 잠시 다녀와 저녁밥을 든든하게 먹고 텔레비전 드라마 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 세상에 이런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가. 이제라도 진실을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 이상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