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원전 인근 규모 6.1 지진 발생으로 원자로 건물 내 57번 냉각수밸브가 터진다. 원전 냉각수 수위가 내려가고 압력이 커져 원전이 폭발한다. 설상가상으로 정부 및 회사는 원전폭발을 은폐하며 국민 불신을 키운다. 이것은 영화 '판도라'에서 제시한 원전폭발과 재난관리의 시나리오다.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고리1호기의 경우 규모 약 6.5(0.2g)의 지진에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규모 약 7.0(0.3g)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 원전에 대한 내진성능 보강 작업을 201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원전은 원자로건물 외부가 철골구조인 판넬로 되어 있어 수소로 인한 폭발이 발생하였지만 국내원전의 원자로건물은 100cm이상의 철근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영화와 같은 폭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원전은 만약의 사고시 냉각수 보충을 위한 냉각수 주입설비와 수소 폭발을 방지할 수소 제거기 등도 있으며 원자로 건물내 압력증가를 방지하는 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CFVS)도 설치중에 있다. 계통 및 기기 설계 시에도 여러 가지 고장과 사고 상황을 고려하여 여유도를 두고 설계를 하므로 내진설계값 이상의 지진이 온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 또한 아니다. 영화에서처럼 방사능 유출 정도를 의도적으로 숨길 수도 없다. 실제 원전 주변 지역에는 수많은 방사능 측정장치가 있어서 조작할 수도 은폐할 수도 없으며 비상사태 시에는 비상대응 매뉴얼이 가동된다. 최근에는 정부3.0 추진으로 공공정보의 적극적 개방과 공유,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전의 지진안전성과 지진발생 현황 및 지진으로 인한 발전소 영향여부는 한수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가능하다. 이러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이해와 국민 신뢰는 원전 운영의 최우선적인 기반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자' '판도라'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각종 해악이 봉인된 상자를 열었다. 해악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흩어져버린 순간에도 상자 안에는 유일하게 '희망'이 남아있었다. 원전을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검증된 부지에서 철저한 설계와 시공을 통한 안전한 운영이 우선된다면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해야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판도라 상자 속에 남아있는 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