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환경친화적으로 변화되는 여행트렌드와 걷기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도보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보여행은 도시민들에게 신체적 증진과 더불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도보여행을 통해 여행객들은 지역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도보여행은 방문객에게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관광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도보여행을 통한 방문객 증가로 지역 내의 소비 증가와 지역민들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기여도가 증대될 수 있다. 한국 관광산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코리아 둘레길' 사업 내에서 경주, 포항, 영덕, 울진을 경유하는 경북 동해안 도보여행길(해파랑길, 낙동정맥 트레일, 외씨버선길 등)은 자원성이 매우 우수하여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 해파랑길은 총 50코스 중 경주에서 시작하는 11코스부터 울진에 이르는 28개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낙동정맥 트레일은 경주, 봉화, 영양, 울진, 청송, 포항에 이르는 21개 코스로 , 외씨버선길은 청송에서 영월까지 13개 코스로 구성된다. 경북에 조성된 곳은 청송, 영양, 봉화까지 10개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해파랑길, 낙동정맥 트레일, 외씨버선길 등으로 구성된 경북 동해안 도보여행길은 상호 구간이 물리적으로 원활한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도보여행길 방문객들을 위한 관광콘텐츠 및 관광상품이 미흡한 상태이다. 특히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하고 방문객과 지역민의 소통이 부재하여, 인근 지역주민에 의한 도보여행길 관리 및 운영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도보여행길의 특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한 초국가적 규모의 여행길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방문객을 위한 안내표지와 알베르게 전용 숙소를 활용하여 방문객 편의 증진 및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스위스 오솔길 프로젝트는 지역단체 및 숙박업소 등으로 구성된 트레킹코스 연합회를 구성하여, 지역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제주도 올레길에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안내표지 제공과 지역민들 집에 여유 있는 방을 활용한 할망숙소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의 경우, 지역센터에서의 정보제공과 도보여행자와 지역민을 연계할 수 있는 걷기 축제와 둘레길 순례단을 구성하여 1박 2일 마을 방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평화누리길에서는 인근 지역 내 마을회관 및 숙박업소 등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통해 지역민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외 성공적인 도보여행길 사례를 통해 경북 동해안 도보여행길의 활성화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물리적 환경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구간 내 이용률 제고를 위해 숙박, 해설, 의료 등의 방문객 지원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로, 도보여행길 방문객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 경북 동해안 도보여행길 구간 내 자동차 도로와 도보 동선을 분리하여 방문객의 보행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설치와 고령자와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무장애 구간의 조성이 확대되어야 한다. 셋째로, 방문객의 참여수준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역 고유의 특성을 나타낸 해설, 힐링자원의 수집 및 발굴을 통한 신규 체험프로그램의 개발과 관련 시설이 조성되어야 한다. 넷째로, 도보여행길 인근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공동 홍보, 캠페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경북 동해안 도보여행길의 인지도 및 매력도 제고에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보여행길 관리 및 운영에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도보여행길 구간 내 방문객이 지역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기회가 부족하므로, 방문객 동선을 마을 내부로 유도함으로써 마을 자원, 이야기, 체험프로그램, 숙박시설 등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