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지역에 특화된 사업을 개발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해당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경북의 대표적인 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와 경북관광공사가 시·군과의 연계·협력을 모색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 이런 측면에서 융합지향형 지역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다. 즉, 시·군과 지방공기업이 협업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시·군의 독자적인 지역개발보다 지방공기업과의 역량융합을 통한 개발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경북의 총 36개 지방공기업 중에서 개발 관련 사업을 직접적으로 전개하는 공기업은 사실상 경북개발공사와 경북관광공사 두 곳 뿐이다. 이런 점에서 시·군에서는 개발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사업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공기업과의 연계·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북개발공사는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위·수탁사업을 수행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반면 경북관광공사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으면서 그와 관련된 콘텐츠 개발 및 홍보·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대구경북연구원의 지역에 특화된 정책개발 역량이 더해진다면 보다 체계적인 연계·협력 방안이 설계되고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공기업과 시·군간 연계·협력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각 기관의 핵심역량에 기반할 필요가 있다. 즉, 앞서 언급한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적인 역량을 조합하는 것이다. 또한 가치사슬(value chain)에 기반한 연계·협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본원적 활동과 지원 활동으로 나뉠 수 있다. 본원적 활동의 흐름은 '사업안 제안(대구경북연구원), 사업성 평가(경북개발공사·경북관광공사), 사업 시행(시·군, 경북개발공사, 경북관광공사), 홍보·마케팅(경북관광공사), 그리고 성과 평가(대구경북연구원)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 본원적 활동이 유기적으로 잘 운영되는데 도움을 주는 지원 활동에는 이러한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대학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추진전략으로서는 시·군과 경북개발공사, 경북관광공사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개발과 관광'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같은 경북의 유관 공공기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으며, 각 기관 간의 연결자(liaison)를 지정하여 상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지방공기업과 시·군간 연계·협력을 통해 시도해 볼만한 사업으로는 이스라엘의 키부츠(Kibbutz) 형태의 '경북형 주거+일 복합단지' 조성 혹은 스페인의 스머프 마을 및 웨일스의 포트메리언 빌리지와 같은 콘텐츠 기반의 '테마빌리지' 조성 등이 고려될 수 있다. 각 시·군과 대구경북연구원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면 경북개발공사가 인프라 및 주거 공간을 조성하고 경북관광공사에서는 이를 관공상품화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경북의 시·군이 독자적인 개발보다는 이 두 공기업과 나아가 대구경북연구원 등과 연계·협력하여 지역의 개발을 도모한다면 사업 개발 및 운영의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수익사업의 발굴로 인한 수익성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수익의 일정 비율을 해당 시·군에 분배 혹은 재투자함으로써 시·군의 재정자립도 개선 및 복지 증대 등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지역인재를 위한 고용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경북 시·군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 제고 및 지방공기업의 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점에서 지방공기업과 시·군 간의 연계·협력을 통한 지역발전도모라는 새로운 차원의 지역개발모델을 발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궁극적으로 경북의 23개 시·군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거대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는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