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육십갑자의 서른넷째 정유년(丁酉年)으로 닭의 해이다. '닭'은 '꿩'과에 속하는 조류였으나 날개가 퇴화되었고 소, 개와 더불어 집에서 기르는 짐승으로 3대 가축으로 분류된다. 주로 알과 고기의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그 종류도 다양하며, 닭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한 정치가의 명언이 있다. 닥쳐 올 일에 대해서 아무리 반대하고 저항해도 될 일은 되고, 올 일은 온다는 뜻이다. 서로 아무 관심도 두지 아니함의 비유로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이란 말과,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도 있다. 애써 하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남보다 뒤떨어져 어찌 할 수 없게 되어 맥 빠진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이란 뜻의 가금(家禽)인 닭은 거의 매일 하루에 한 개씩 알을 낳는다. 이득을 보면서 사람들도 하루에 한 가지씩 선행(善行)을 베풀자는 의미를 가지며 닭을 좋아한다. 정유년 금년에도 일일일선(一日一善)의 정신으로 좋은 사회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역사적 사건으로 1597년 조선시대 선조30년에 조선에 두 번째 침입한 왜군과의 싸움이 일어난 정유재란(丁酉再亂)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태평연월이 거듭되었다. 흘러간 과거에 교훈을 삼고 올해는 평화적인 국가의 면모를 갖추어야겠다. 인생의 문제도 정답과 해답은 없어도 참고서와 해설서가 되는 역사적 경험이 주는 방책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라 용기도 생긴다. 새해 첫 주간이라 각오와 결심을 가지고 일 년을 맞이해야겠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결연한 일이다. 용두사미(龍頭蛇尾)도 생각할 수 없는 대망의 작전이다. 분단 70년을 눈앞에 두고 금년을 통일의 씨앗을 뿌리는 해로 삼자. 처음 결심한 각오를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함은 포기하는 잡념에 마음의 변동이 오기 때문이다. 행동이 실천보다 앞서는 자세가 마음의 결심이다. 결의는 인간의 힘, 용기, 그리고 지혜는 아니다. 그것은 종교적 위력이 뒷받침되는 신념의 출발이다. 결심은 늦어도 실행은 빨라야 한다는 투쟁을 필요로 한다. '통일기금'을 조성하고, 경제 성장을 앞세워 상대국가와의 유대를 강화하며 국방의 자주적 의지가 먼저 앞서야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막연하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가 당면하고 있지만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민심(民心)의 단결(團結)'이다. 국론이 분열되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우리민족은 전란 시에도 강한 단결을 가진 민족이다. 932회라는 외세의 침입에도 우리 조상님의 슬기와 용기로 폐허 속에서 장미꽃을 피운 세계사의 모범국이다. 지난 세월 가운데 불미스러웠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운 강단으로 합심하는 것이 선(善)을 이루는 마음의 자세다. 정유년은 희망의 해요, 행복한 국민은 희망에 의해서 산다. 종교 개혁가 루터는 "희망은 강한 용기이며 새로운 의지"라 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각자의 희망이 있을 것이다. 소망을 신앙의 원천으로 삼고 일상의 시간은 불변한 것과 속삭이는 대화이므로 항상 각성해 두어야 한다. 희망(希望)은 영원의 기쁨이며, 사라질 재산(財産)보다 더 값진 보화(寶貨)로, 꿈꾸는 힘이 없는 자는 사는 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