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빚어진 탄핵소추가 아직 미결상태임에도 더민주당이 벌써 대통령예비후보 등록을 설 연휴인 이달 27일까지 마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조기대선 분위기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물론 헌법재판소의 결정시기에 따라 조기대선을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헌재의 탄핵인용시기가 늦어지거나 탄핵이 기각될 경우 대통령 선거일은 올 하반기 이후 연말의 어느 시점까지 상당히 늦어질 수도 있어 조기대선 분위기는 매우 과열격화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잖아도 이번 대선은 탄핵정국의 시작과 함께 대선시기의 불확실성속에 불확실한 대선예비후보군의 촛불시위 가세로 사실상의 대선운동이 시작되는 이상현상을 보여왔다. 겉모습은 이들이 촛불민심에 합류하는 듯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끌어 모으는 효과를 노렸다. 그 결과 대선예비후보군의 국민지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고, 특히 무명의 정치인이 새로운 유력대선예비주자로 탄생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지지도 변동에 예민해진 예비후보들 사이에는 견제를 위한 신경전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촛불시위의 효과는 주로 야권예비주자들에게만 유리한 국면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보수와 여권의 예비후보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국면이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은 여권 전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권과 박 정부가 상징하는 보수정치권에 불리한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그동안 여러 여론기관의 조사에서 국민의 약80%가 탄핵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민심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촛불민심의 해석은 언론이 지칭하는 이른바 '맞불집회'라는 태극기집회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촛불집회의 참가자규모를 넘어서면서(주최측주장 및 경찰추산)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촛불집회의 참가자수가 100만,200만,300만씩으로 불어났다는 보도 자체가 실제와 다른 과장보도이고, 이같은 집회를 만들어낸 것도 언론의 무책임한 선동 때문이란 것이 이른바 '태극기민심'의 주장이다. 특히 '태극기집회'의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주최 단체의 상당수가 이미 대한민국 체제의 전복을 노리고 상습적으로 활동해온 단체로 탄핵을 빌미로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란음모의 주범 이석기의 석방을 주장하는 통진당 세력,사회주의체제를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는 극좌세력 등이 버젓이 촛불집회속에 자리잡았다는 것은 일반국민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 단두대와 박 대통령 체포 모형을 만들어 두고 저주를 하는 모습도 극단적 과격주의자들의 폭력성을 엿보게 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촛불집회참여를 선동하고, 최순실 사건의 보도에도 불확실한 사실들을 마구 쏟아냄으로써 언론이 공정성을 잃고 촛불민심의 실상도 보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태국기민심'은 여론조사에서 더민주당의 문재인씨가 대선예비후보 지지도 1위로 오르고, 친북반미적(親北反美的) 각종정책을 발표하는 것이 언론에 의해 왜곡된 촛불민심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태극기민심'은 일단 '억울한 탄핵'을 막자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종북적 좌파에 나라가 넘어가는 것을 막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본격적 대선국면에서 좌파적 일부 '촛불세력'과 보수우파적인 '태극기세력'이 격렬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위해서는 언론이 더 이상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