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대표가 17일 출판 기념간담회를 개최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이날 봉하 마을을 방문하는 등 대권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 손을 꼭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싶다. 그럴 자신 있다. 맞잡은 손의 기억이 함께한 촛불의 온기를 책 속에 차곡차곡 담으려고 했다. 광장과 거리에서 손을 잡고 어떻게 하면 슬픔을 딛고 희망을 품는지 깨우쳐준 분들께, 이 책을 바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반칙과 특권의 나라에서 공정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자는 간절한 외침이 적폐의 상징인 청와대를 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가 다시 한번 책을 내놨다.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정치인 문재인을 만든 기억과 역사, 그가 만든 인권과 정치, 그가 만들 민주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해 작가 문형렬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대담집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책 '운명'을 통해 본격 대권 행보를 알린 바 있다. 이번에도 목표는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이를테면 '문재인을 통한 정권 교체'를 위한 일종의 선언문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에 방점을 찍었다. 전작인 '운명'이 '노무현'이라는 존재를 끊임없이 강조했던 것과는 다르다. 문 전 대표는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삶을 회상하면서 그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번 책은 다르다. 많은 국민을 만나면서 대화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책을 통해 국민과 대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은 "환영한다", "10년간 총장으로 수고 많았다"며 반 전 총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노사모도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반겼다. 반면 반 전 총장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은 "인권의식 박약한 반기문 대선행보 어림없다",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 지금 웬일?", "반기문의 업적은 한일 위안부 합의 찬성" 등의 플래카드로 반 전 총장을 비난했다. 일부 시민들은 "반기문은 돼지"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반 전 총장 지지자와 친노 단체 소속 회원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조호연 권양숙 여사 비서실장과 노무현재단 사람들이 나서 상황을 정리, 겨우 참배가 진행될 수 있었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을 통해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다. 노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발전을 굽어살펴주소서"라고 적었다. 이후 반 전 총장은 권양숙 여사 자택을 방문,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봉하마을에 이어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추모관을 둘러보는 등 야권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