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조기 대선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구경북도 온 가족이 모인 이번 설 명절에서 정치이야기가 단연 화제가 되었다. 또 청년취업난 등 먹고살기 힘든 현실을 반영, 경제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특히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둘러싸고 찬반의견이 엇갈렸지만 불안한 현 시국이 장기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보이며 탄핵사태가 조속히 마무리 되기를 희망했다. 주민들은 대구경북에서는 여권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간의 경쟁구도가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일부 지역정치권 인사들은 조기 대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차기 공천 등 정치권 줄서기에 본격 나선 곳도 있다.  보수세력의 기반인 대구경북은 반기문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귀국후 지지도가 하락세를 타자 아직은 적극적인 지지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는 아닌 모양새다. 또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26일 출마선언을 하고 대권레이스에 뛰어든 대구 출신 유승민 의원에 대한 바람이 아직은 부는 단계가 아니어서 유 의원의 향후 활동이 중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향후 대선정국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문재인 후보와 이에 맞설 보수후보가 누가 되는냐에 따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대권도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보수정권 유지를 바라는 TK 지역은 여당에서 좋은 후보가 나온다면 바로 찍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현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지만 내심은 여전히 새누리당에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한 주민은 "대구·경북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이 많아 새누리당 후보가 나온다면 그 사람에게 표를 주겠다"며 "보수 정권이 계속 유지돼야 대구·경북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본심을 드러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대구의 설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더 커진 것 같다. 민주당이 마치 정권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해서는 안된다는 당부의 말도 많았다"며 "일부 민주당 의원의 도를 넘는 행동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어려운 경제에 대한 걱정도 상당했다. 경기침체가 세계적 경기침체와 맞물려 오래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경북의 올해 지역경기 역시 철강과 전자, 섬유 등 주력업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항상공회의소 김태현(50)팀장은 "올해 역시 국제적인 철강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의 경치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따라 포항지역 서민경제 역시 지난해 보다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포항철강공단업체 D철강 김모 대표(55)는 "철강경기 침체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줄어들 전망인 만큼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필 할 것 같다"며 "이같은 철강 경기침체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집을 운영하는 최모(52·경주시)씨는 "명절 손님들 대다수가 최순실과 탄핵 얘기를 안주삼아 술을 마신다"면서 "대선을 얘기하기 전에 빨리 탄핵 결과가 나와야 바른정당을 찍든 새누리당을 찍든 뭔가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성남·김범수·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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