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사진)은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청와대 참모진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외교와 경제 관련 현안들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1952년 2월2일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66세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 관저 내 응접실에서 낮 12시부터 1시간50분 가량 진행됐으며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3실장과 10명의 수석들이 함께 했다. 오찬 메뉴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칼국수였으며 한식다과와 디저트용 케이크가 준비됐다고 한다. 당초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로 맞이하게 된 올해 생일은 별다른 자축행사 없이 조용히 지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들이 인사차 관저를 찾아가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 참모진들은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생일 케이크는 준비하지 않았으며 생일축하 노래 등의 떠들썩한 세레모니 없이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대신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작은 꽃다발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 및 대통령 대면조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김 안보실장과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면담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10여일 만에 국방장관을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보낸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일본, 독일 등의 나라에 대해 보호무역과 무역수지 불균형을 이유로 환율정책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해서인지 국방장관을 제일 먼저 보내서 한·미 군사협력 등을 공고히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려 깊은 액션이 이나겠냐"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일 군사비밀정보 보호협정(GSOMIA) 등 재임 중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사드 문제로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드 배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에 따른 사드 결정은 잘한 것이고 한미동맹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GSOMIA에 대해서는 "체결에 반대가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잘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중요한 결단의 조처였다"고 말했다.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측도 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에게 안부인사를 전해달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또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과 일반 시민들로부터도 생일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중국 팬클럽인 '근혜연맹'에서는 박 대통령의 건강과 한·중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의 엽서와 달력, 티셔츠가 생일 선물로 도착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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