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파트너 도시와 교류를 지속하지 않으면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박사는 7일자 '대경 CEO 브리핑(제503호)에서 '2017 동아시아문화도시 성공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 박사에 따르면 대구의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은 중국의 창사, 일본의 교토와 함께 추진되는데 우수한 문화가치 공유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간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에 대해 오 박사는 "1년간 문화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구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잠재력을 중국과 일본의 도시에 서사적으로 잘 보여주어야 하고 문화다양성의 촉진과 함께 공동체적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지정됐다고 하루아침에 도시가 변하지는 않는다. 문화도시 간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교류하고, 많은 시민이 문화를 맘껏 향유하고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문화의 열기가 도시 전반에 녹아들어 지속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업의 가치 및 효과에 대해서는 "도시 간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촉진함으로써 정서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으며, 사회, 경제, 관광 등의 영역으로 파급돼 다양한 콘텐츠의 확대 재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박사는 대구가 동아시아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 과제로 '시민들의 열의'를 꼽았다. 오 박사는 "대구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려는 열의와 일체감이 필요하다"며 "민관 문화시설단체 상호 간의 응집된 결집력으로 대한민국 문화지형도의 축소판이자 문화적 DNA가 충만한 예향의 도시 이미지를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박사는 중점 추진기간에 차별화된 문화이벤트를 집중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중 펼쳐지는 행사는 많은 노력에도 최대효과 창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10월의 대구는 오페라가 흐른다'와 같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진 문화여행 슬로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관적이고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갖춘 운영주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TFT 형태는 사업 종료 후 다른 조직에 통합 흡수될 가능성이 크므로 전문기관에 그 기능을 분산하고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정기관이 개별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일본의 교토와 중국의 창사에서 개최되는 프로그램과 연결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문화수도 사업은 단년도 사업이지만, 리버풀에서 '리버풀 컬처 컴퍼니'를 통해 유관부서와 함께 국제협력 및 자체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사례는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