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9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벌써부터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부인 이모(61)씨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자동 상실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후보자의 배우자가 유권자 매수 등 법 위반으로 기소돼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을 무효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2일 이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돌입할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게 됐다. 경북선관위가 편결문을 받아 재선거를 공고하면 곧바로 예비후보를 등록할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본후보 등록일인 3월 23~24일 전까지 하면 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재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김재원(53)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박영문(61)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61) 전 국회의원, 성백영(66) 전 상주시장, 김영태(52) 토리식품 대표 등이다. 이 가운데 성백영 전 시장과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영태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는 새누리당 후보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김종태 후보와 접전을 벌여 고배를 마셨던 성윤환 전 국회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김종태 의원에게 패한 김재원 전 정무수석은 그동안 틈틈이 지역구를 방문해 지역유지들 및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등 사실상 꾸준히 재보선 선거에 대비해 왔다. 성백영 전 상주시장은 시장 재직 때는 물론 지난 시장선거에서 현 이정백 상주시장에 패해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주변에 국회의원 출마의 뜻을 종종 내비췄다. 더불어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태 대표도 진보개혁세력의 표를 찾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보수라는 강한 지역적 색깔 속에 서로 적장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색채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로선 어느 후보가 어떤 정당후보로 나설지, 혹은 새누리당 후보와 바른정당 후보 중 누가 더 유리한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태이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