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 찬반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탄핵기각을 위한 총궐기 국민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26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규모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참가자들이 대거 몰려 태극기 물결을 이뤘으며 주최측은 일정 간격을 두고 대형 멀티비전 4대를 설치해 참가자들이 행사진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신고에서 참가 인원을 1만명으로 잡았다.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대권주자인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3명의 경북지역 자유한국당 의원 중 강석호(영양·영덕군·봉화군·울진)·박명재(포항남·울릉)의원을 제외한 이철우, 김석기, 김정재, 김광림, 이완영, 백승주, 장석춘, 이만희, 최교일 의원 등11명이 참석했으며 대구지역 8명 가운데서는 윤재옥(대구 달서을)·조원진(대구 달서병)·추경호(대구 달성)·정종섭(대구 동갑) 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헌재 탄핵심판의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권영해 전 국방장관, 김진태(강원 춘천) 의원도 참석했다. 대구 달서구 이곡1동에 사는 노인회(69)씨는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좌파들이 거짓선동으로 대통령을 끌어내고 나라를 망쳐놓으려 하고 있다"며 "내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그냥 있을 수 없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하루 전인 25일(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 날) 오후 5시께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6차 대구시국대회'를 개최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함께 특검 연장, 관련자 구속 등을 요구했다.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즉각적인 퇴진과 함께 특검 연장, 관련자 구속 등을 요구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지난 23일과 24일 대구 반월당네거리와 범어네거리 일원에서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여 이날 촛불집회 참여자 수가 역대 집회 최고치를 넘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애초 집회신고 때도 8000명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집회에는 1000여 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날 시민들은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탓에 두꺼운 외투와 장갑으로 온몸을 감싼 채 시국대회에 참가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 차칠문(68)씨는 "탄핵이 머지 않았으니 힘내자"면서 "박 대통령은 죄를 지어놓고 3개월 동안 시치미를 뗐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