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청와대를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헌재 판결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사실상 불복을 한 것으로 읽혀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과 전직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 청와대 대변인인 민경욱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제게 주어진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헌재의 판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고 하면서도 헌재의 판결을 승복하겠다는 분명한 뜻도 밝히지 않았다. 민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다는 뜻을 밝혔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서는 "지금 말씀 드린 게 어려운 의미가 아니다"라며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또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17분께 대통령경호실에서 준비한 차량을 타고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청와대 정문을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경찰의 교통통제와 경호를 받으면서 독립문, 서울역, 삼각지, 반포대교 등을 지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7시 39분께 사저 골목에 도착했다. 500여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찍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와 있었다.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차 안에서 이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38년 전 청와대를 나왔을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은 웃으면서 일렬로 마중 나와 있던 친박 의원들에게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은 제일 먼저 친박핵심 서청원 의원과 악수를 하고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윤상현 의원에게도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친박좌장 최경환 의원도 인사를 나눴다.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