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사진) 중앙일보 회장이 18일 사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회장이 사퇴의 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대선 출마설을 비롯해 킹메이커설까지 각종 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 회장의 대선 출마설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져 왔다. 특히 그가 회장 직을 맡아왔던 jtbc가 최순실-고영태의 태블릿PC를 보도한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젹 영향을 미치자 일부 친박 지지층에서는 홍 회장의 대선 출마를 위한 기획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홍 회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직후인 지난해 12월17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올초부턴 국가개혁을 내걸며 중앙일보와 jtbc를 통해 '리셋코리아' 프로젝트를 주창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를 던져온 점도 그의 대선 출마설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 지난 2월엔 홍 회장이 전북에서 대선 출마를 한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부 매체가 이를 기사화했다가 홍 회장이 부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대명리조트 변산에서 원광학원 보직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국가 개혁을 위한 어젠다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삼성가의 사돈이면서 동생들도 굴지의 기업 대표다. 더구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됐고 남매지간인 이건희 삼성회장 부인 홍라희씨는 삼성미술관장 자리도 내놓았다. 그런 상황에서 홍 회장의 직접 대선에 출마한다고 보기엔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그가 직접 대선에 출마하기보단 유력 대선 후보를 조력하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일이 5월9일로 51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할 정치세력이 없는 그가 이제부터 대선 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면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것이다. 홍 회장이 대선 출마 대신 킹메이커로 활동할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일단 홍 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낸 인연이 있다. 이때문에 민주당 쪽에 합류해 자신이 전문성을 가진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홍 회장 성향이 중도로 분류되는 만큼, 야권에 지지층이 쏠려 있는 민주당에서 중도 확장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특정 후보를 도운 뒤 차기 정부에서 주요 자리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국민의당에 힘을 보태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단 홍 회장 모친인 고(故) 김윤남씨의 출생지가 전남 목포다. 아울러 홍 회장이 신자로 있는 원불교 역시 호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둔 종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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