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야권의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표 슬로건 '적폐청산'을 놓고 "야권이야말로 적폐청산 대상"이라며 반격에 나서며 맹공을 퍼부었다. 네 주자는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자로부터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통 질문을 받고 김진태 의원은 "그분(문재인) 자체가 적폐"라면서 "우리나라를 좌경화시킨 것 자체가 적폐인데 누가 누구를 상대로 (적폐를) 이야기하느냐"고 공격했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는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대상이라고 한다"면서 "적폐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폐는 좌파에도 우파에도 있다"면서 "내가 집권하면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좌파 세력이 얼마나 무능한지와 그들의 적폐가 지난 (박근혜) 정권의 적폐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면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과거 지향적인 적폐청산론은 이념적으로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문 전 대표는)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밖에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 자살 발언'의 막말 논란에 대해 "막말이 아니라 팩트를 좀 거칠게 표현할 때가 있다. 사실 그대로 말할 수 있는데 막말, 품격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좀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김진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MBC 정상화를 거론한 것에 대해 "특정 방송사가 잘못됐다고 하는데 그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냐"면서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파면사유"라고 비판했다. 이날 홍준표 지사는 토론에서 "선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발언을 내놓았고 이에 김태진 의원과 이인제 전 의원이 홍지사를 공격하며 거친 공방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그때 까맣던 게 지금 하얘지느냐"며 홍 지사가 과거 진보, 중도 진영의 단일화에 '파괴력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던 발언을 지적했고 이 전 최고위원도 "홍 후보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김 의원을 지지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단일화의)단계가 있다"며 홍 지사 견제에 나섰다.4명의 주자 중 3명이 모두 홍 지사를 공격하자 홍 지사는 이를 의식한 듯 "세 분이 모두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은 홍 지사를 향해 "북한이 국가냐 아니냐", "국가보안법은 있어야 하나 없어야 하나" 등을 물으며 대답에 "오엑스(OX)로만 답하라"는 다소 편파적인 공격을 가하자 홍 지사는 이에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하며 김 의원을 향해 "초등학생 토론도 아니고, 그렇게 물으면 안 된다"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4명 모두 한 목소리로 뭉쳐 주장에 힘을 모았다. 홍 지사는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는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 대상이라고 한다"며 "적폐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더 많았다"고 주장했고 김 의원은 "그분(문재인) 자체가 적폐"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도 "(문 전 대표는)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고 홍 지사와 김 의원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