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자유한국당 복귀를 놓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서로 상대방을 응석받이-무자격자로 비난하는 등 날선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일 바른정당을 향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수진영의 일부 분열의 책임은 그분들이 지게 된다. 이제 원인이 없어졌으니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회의에서 "우리 당 사람들은 바른정당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고 문을 활짝 열고 맞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31일 한국당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후 첫 행보로 1일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을때도 "분가했던 분들이 돌아오시는 게 통합의 길"이라며 바른정당의 한국당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서로 비난하지 말고, 욕하지 말고 결국 일시 가출했던 분들이 가출 원인이 없어졌으니까 돌아오게 하는 것이 순리"라며 "그것이 보수우파의 결집된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탄핵 때문에 분당이 됐는데 탄핵 문제가 없어졌으니 분당 구실이 없어졌다"며 "돌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계속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건다는 것은 보수우파 진영을 괴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부리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 본당으로 다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측은 2일 "이번 대선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헌법을 바로잡기 위한 선거인데 자유한국당은 형사 피의자인 홍준표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박정하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구속까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홍 후보는 선거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홍 후보에 대해 법원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도 법정구속을 하지 않은 것은 경상도민들을 생각해서 도정을 챙기라는 것이지 대권놀음하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뻔뻔함과 염치없음이 역시 스트롱이다. 양박들과 어울리다보니 본인도 그렇게 되어가는 모양"이라며 "자유한국당은 헌법과 국정을 농단해 발생한 이번 대선에 형사피의자를 내세우고 또 보수타령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세월호가 인양 돼 있는 목포신항을 찾은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의 복귀 주장에 대해 "더이상 대꾸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홍 후보와 '보수 적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오히려 바른정당 창당의 정당함이 증명된 것이다. 그쪽 대선후보로 뽑히신 분은 출마 자격조차 없는 분 아니냐"고 비판했다. 홍 후보의 바른정당 복귀 촉구는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선 보수 후보끼리 뭉쳐야 문재인 후보에 맞설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바른정당으로선 홍 후보의 뜻대로 복귀하기는 현재와 같은 정치적 상황에선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홍 후보의 이런 주장은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보수우파 지역의 지지를 자신에게로 모아 보려는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발언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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