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 마지막 전국 순회경선 합동연설은 그간 연승 행진을 이어온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후보 선출을 사실상 확정하는 자리였다. 결과 발표를 5시간 여 앞둔 상황이었지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패배를 인정했고, 안 전 대표는 이들에게 '화합'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합동연설은 박 부의장, 안 전 대표, 손 전 지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합동연설 전, '손사모'라는 손펼침막을 들고 행사장 2층 한쪽에 모여 있던 50여명의 손 전 지사 지지층이 안 전 대표, 박 부의장, 손 전 지사를 번갈아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한때 눈길을 끌었다. 박 부의장은 연설에서 "국민의당의 집권을 위해 스스로 몸을 태우는 촛불이 되겠다. 스스로 소리 내는 종이 되겠다. 스스로를 썩혀 결실을 맺는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6차례의 순회경선 결과를 토대로 패배를 미리 인정한 것이다. 그는 또 "오늘 여기까지 서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무대를 지켜보던 지지자와 당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이에 한목소리로 박 부의장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손 전 지사는 아예 "안철수 후보님, 축하합니다"라는 말로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에 귀를 기울이던 청중들은 이에 잠시 침묵하다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그는 "대통령이 되셔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전 지사 지지자들은 이후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일제히 손 전 지사 이름을 연호했고, 일부 캠프 인사들은 연설 막바지가 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안 전 대표 역시 "여기 계신 손학규, 박주선 후보님과 함께 압도적으로 이기겠다"며 그간 경선에서 경쟁해온 손 전 지사와 박 부의장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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