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겪었던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밝히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같은 소회를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불거진 언론보도 당시부터 그동안 지금까지 저에 대한 오해가 쌓여 있었던 것 같다"며 "특검이 저희 집에 압수수색 왔을 때 철저히 수사해서 저에 관한 의혹을 풀어주십사 부탁했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근무했던 시간과 자리를 생각했을 때 저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제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밝히기 위해 변호인들과 성심껏 변론하겠다 . 감사하다"고 말하고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장관에 앞서 변호인을 통해 특검이 제시한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고개를 젓는 것으로 대신했다. 다만 변호인이 나서 "의견서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비롯해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소영(50)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등 4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전 실장 변호인이 "특검이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에 여성 방청객이 "왜 선입관이냐"고 항의하다 제지받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