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본선이 치러지는 '장미대선'을 놓고 제19대 대통령선거 운동이 17일 0시부터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통해 시작된 가운데 각 대선후보 진영은 그동안의 예열 기간을 정리해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전세를 바꾸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양강 구도' 속에 보수 후보군의 재반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개월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내주지 않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근 몇주 사이에 지지율을 끌어올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양강구도'가 대선 본선 출발점부터 시작됐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에 나온 마지막 여론조사 등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3주 동안 치러질 공식 선거운동도 '대혈투'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세는 이번 주말을 정점으로 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개혁의 목소리를 더 높여 고정 지지층을 더욱 단단히 붙들어 매고 '안보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살려 외연확장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 후보가 '구여권' 세력들과의 연대 또는 연합에 의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몰아세우며 '적폐세력의 정치적 대리인'이라는 프레임 공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안 후보 측은 소속 정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에서 확고한 우세를 다지는 동시에 안 후보의 고향인 PK(부산·경남) 지역을 비롯해 충청군, 수도권 등 전국 연결망 강화를 선거운동 초반에 다져가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안풍(安風)'을 확산시켜 선거 판세를 뒤집어보겠다는 것인데, 그 시작 단계로 지역별로 외부인사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추격자 입장인 '범보수 후보'들은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반도 위기 상황과 맞물려 '안보 이슈'를 보다 부각시키는 방안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한 '종북좌파' 프레임 안에서 문·안 후보를 각각 '위험한 후보' '불안한 후보'로 규정해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충청·강원을 집중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야기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 등에 따른 책임문제가 남아 있어 얼마만큼 유권자를 이해시킬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안 후보를 안보에 '오락가락'한 후보로 규정하는 동시에 자신이 '보수의 새희망'이란 점을 부각해 보수층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TV 토론회를 비롯해 본격적인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 후보의 정책적 능력이 제대로 알려지면 지지율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조기대선을 만든 '촛불민심'에 자신이 가장 부합한다며, 진심과 미래비전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막오른 대선 본선 출발점은 진보 진영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하지만 3주간 치러질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 단일화'나 한반도 전쟁위기 상황 같은 예측불허의 변수 발생에 따라서는 골인 지점 승자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7만통 전화를 했는데 응답이 1997통인 전화여론조사로 지지율을 발표하고 이것이 사실인양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응답률이 4.2퍼센트에 불과한 국민여론을 마치 전체 국민여론인양 호도하는 언론도 문제이다"고 지적하고 "96퍼센트 국민의 여론은 도외시 하는 지금의 전화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것은 힐러리, 트럼프 미국대선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대선에서 정확성이 증명된 빅데이터 기법을 사용한 오늘 매경의 빅데이터 지수는 문재인 29.48 안철수 25.32 홍준표는 21.12로 이미 3강 구도로 형성되어 있다"면서 "확인해 보시지요. 이것도 포털에서 인위적으로 조정한 데이터를 사용해도 이미 이번 대선은 3강 구도이고 홍준표는 급상승 했고 문·안은 하락했다"며 "확인해 보십시오 오늘 제가 현장체감지수를 기자들에게 말한 것도 현장과 이것을 근거로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인수 기자